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미국만 금전적 보상"…국내도 단순 리콜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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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24 11:00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미국만 금전적 보상"…국내도 단순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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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와 관련해 미국 이외에서는 금전적 배상을 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국내 소비자들 역시 단순한 리콜 이외에 추가적인 보상을 받기 어려워졌다.

 

21일(현지시각), 폭스바겐은 미국 수준의 보상을 요구한 유럽위원회의 요규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하며, 유럽에서는 미국과 같은 금전적 보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폭스바겐은 작년 11월 북미에서 조작 차량을 구입한 약 48만2000명에게 현금 500달러와 바우처 500달러 등 총 1000달러를 준다는 보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폭스바겐그룹 마티아스 뮐러 회장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북미에서 실시한 보상이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유럽 역시 수리에 집중하고 있을 뿐, 추가 보상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유럽위원회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이번 발표로 세계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금전적 보상 없으면 리콜률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 우려를 표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같은 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다른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명백한 차별으로, 추가 보상이 없는데 과연 누가 리콜을 받으려 하겠냐"면서 "이런 불성실한 사후 조치로 인해 각 나라의 정부 및 소비자들의 법적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최근 환경부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공정위도 표시광고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 중이다. 소비자들 역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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