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접히는 자동차에 대한 특허를 냈다. 필요한 경우 차의 크기를 절반가량으로 줄여 좁은 공간에 주차하는 기능을 갖췄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4일 ‘접이식 시티카(foldable city car)’ 특허를 출원했다.

평소 보통 자동차로 타고 다니다 주차할 때는 승객의 거주공간을 없애 완전히 작은 크기로 접은 후 주차하는 시스템이다. 

다른 특허와 달리 차체 바닥은 상판과 하판으로 구성돼 슬라이딩을 통해 겹쳐 늘어나거나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차가 접힌 가운데서도 스스로 어느 정도 움직임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최근 카쉐어링 등 시티카 산업이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좁은 주차 공간 때문에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이런 아이디어는 좁은 공간에 차를 여러대 주차하기 위한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차체가 접히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후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 주차 시스템이 함께 조합되는 경우 주차 시스템의 큰 변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주행성능이나 충돌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현실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나마 2륜 자동차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과 다양한 구조개발을 통해 개선의 여지가 높다는 점 때문에 미약하나마 실현 가능성을 보는 측도 있다. 

한편, 접이식 자동차는 앞서 여러 업체들이 시도했던 아이디어다. 지난 2012년 스페인에선 '히리코(Hiriko)'라는 이름의 접이식 전기차가 공개된 바 있다. 이 차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와 스페인의 중소기업 7곳이 공동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당시 계획으로는 2013년 양산돼 약 1만2500유로(약 1700만원) 수준에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아직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 미국 MIT 공대와 스페인의 중소기업들이 공동 개발한 접이식 전기차 '히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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