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미국의 고급 세단…캐딜락·링컨 하반기 신차 투입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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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9 18:49
부활하는 미국의 고급 세단…캐딜락·링컨 하반기 신차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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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만들지는 차의 대부분이 대형 세단이던 시절이 있었다. 미국 자동차 브랜드는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의 위상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 거대한 세단과 화려하게 꾸민 쿠페, 컨버터블 등을 연이어 만들어냈다. 또 크기, 힘, 속도 등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차체와 엔진만 있으면 됐다. 당시 링컨만 해도 ‘가장 좋은 차는 가장 큰 차’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었고, 다른 브랜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 미국 내에서의 수요도 충분했기 때문에 다른 시장은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잘 나가던 미국의 대형 세단도 몇번의 경제 위기와 석유파동을 겪고 힘을 잃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일본과 유럽의 대형 고급 세단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일본과 유럽 브랜드는 빠르게 주도권을 잡았고, 점점 더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안방을 내준 미국 브랜드는 조용히, 하지만 철저하게 반격을 준비했다. 미국의 고급차를 대표하는 캐딜락과 링컨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새로운 대형 세단을 선보였다. 그리고 브랜드의 새로운 가치관을 담은 이 신차를 통해 정면승부하겠다는 전략도 비슷하다. 결국엔 서로 라이벌이지만 일단은 공공의 적을 함께 제거하자는 무언의 동맹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새롭게 미국의 고급 세단을 대표하게 될 캐딜락 CT6와 링컨 컨티넨탈을 살펴본다. 참고로 두 차는 모두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 캐딜락 CT6, "7시리즈보다 크고 가볍다"

캐딜락은 미국의 대형차 역사를 이끌어왔다. 캐딜락은 곧 부와 명예였다. 미국의 대통령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도 캐딜락을 의전차로 사용했다.현재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캐딜락에서 특별히 제작한 캐딜락 리무진을 타고 있다. 이렇듯 캐딜락은 지금까지도 상징적인 위치에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판매나 인지도는 독일 브랜드와 큰 격차가 있었다. STS, DTS 등의 실패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었고, 이를 통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고급 세단을 계획을 세웠다. 특히 중국과 유럽 등 전세계 시장을 고려한 개발도 새로운 과제로 주어졌다. 재정 상황도 나아져 신차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이런 여러 조건과 필요 속에서 탄생한 모델이 CT6다. CT6는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열린 ‘2015 뉴욕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CT6는 캐딜락 중에서 가장 크고 고급스러운 모델이다. 길이 5182mm, 너비 1879mm, 높이 1472mm, 휠베이스 3106mm의 크기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의 기본 모델보다 더 크다. 하지만 경량 구조를 통해 무게는 더 가볍다. CT6의 무게는 1678kg에 불과하다. 7시리즈보다 크면서 5시리즈보다 가볍다.

 

뼈대는 고장력 강판과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뼈대의 64%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됐고, 외부 패널도 대부분 알루미늄이 사용됐다. 강한 강성이 요구되는 A필러나 B필러 등은 고장력 강판을 알루미늄이 감싸고 있는 구조가 적용됐다. 캐딜락은 CT6의 프레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21개의 특허를 냈다.

최고출력 265마력의 2.0리터 4기통 터보 차저 엔진과 최고출력 335마력의 힘을 내는 3.6리터 V6 자연흡기 엔진,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5.4kg.m의 3.0리터 V6 트윈 터보 차저 엔진이 장착됐다.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고, 사륜구동 시스템도 선택할 수 있다. 

 

경량화를 위해 서스펜션의 주요 부품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캐딜락 특유의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속도에 따라 뒷바퀴의 조향 각도가 변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등이 적용됐다. 이에 CT6는 긴 차체를 갖고 있지만 회전반경은 CTS와 비슷하다.

 

실내엔 10.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놓였고, 센터콘솔의 터치 패드를 통해서도 조작할 수 있다.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가죽 시트에는 5가지 마사지 프로그램이 내장됐다. 뒷좌석 패키지를 선택하면 시트를 앞뒤로 최대 83mm까지 이동시킬 수 있으며, 마사지, 히팅 및 쿨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 10인치 디스플레이도 마련됐고, 총 34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파나레이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됐다.

 

360도 카메라를 통해 주변 상황을 모두 확인할 수 있으며, 이 카메라는 블랙박스 기능도 지원된다. 또 후방카메라의 영상을 룸미러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리어뷰 미러가 적용됐고, 적외선 카메라를 통한 나이트 비전 시스템도 탑재됐다. 이밖에 자동주차 시스템, 보행자 충돌방지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4G LTE 테더링 등의 기능도 적용됐다. 

캐딜락 CT6는 미국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공장에서 생산된다.

# 링컨 컨티넨탈, "새로운 얼굴, 새로운 방향성"

1940년부터 링컨의 고급차를 대표하던 컨티넨탈이 14년만에 부활했다. 10세대로 진화한 컨티넨탈은 링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담겼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견되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컨티넨탈 또한 CT6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제작됐다.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한 노력도 엿보인다. 

 

링컨은 CT6가 공개된 2015 뉴욕 모터쇼에서 컨티넨탈 콘셉트를 선보였고, 이달 미국에서 열린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컨티넨탈은 링컨의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은 ‘시그니처 그릴’이 적용됐다. 컨티넨탈 콘셉트를 통해 공개된 이 새로운 디자인은 이미 신형 MKZ를 통해 양산차에 적용된 바 있다. 

 

콘셉트카에 적용됐던 ‘E-래치(Latch)’ 시스템도 그대로 양산차에 적용됐다. 도어 핸들을 가볍게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문을 열 수 있다. 또 자동으로 닫히는 기능도 적용됐다. 링컨의 특징 중 하나인 거대한 파노라믹 선루프도 적용됐다. 

 

실내는 승객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했다. 총 30가지 방향으로 세부 조절이 가능한 ‘퍼펙트 포지션 시트’는 개인 전용기, 고급 사무용 가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으며, 개인의 체형과 체중에 따라 최적의 자세를 만들어준다. 마사지 기능을 포함해 열선 및 통풍 기능이 지원된다. 최고급 가죽을 사용했고, 링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무늬가 새겨졌다.

 

최고급 레벨(Revel) 오디오 시스템과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및 이중 접합 유리 등으로 실내의 안락함과 정숙성까지 확보했다.

 

컨티넨탈에는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고, 다이내믹 토크 백터링, 어댑티브 스티어링 등이 탑재됐다. 컴포트, 노멀, 스포츠 등으로 선택이 가능한 링컨 드라이브 컨트롤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엔진 및 스티어링의 반응, 서스펜션의 성격 등을 변경할 수 있다. 

 

이밖에 보행자 감지 기능이 포함된 충돌 방지 보조장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주차 시스템, 360도 카메라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 기능이 탑재됐다. 링컨 컨티넨탈은 미시간에 위치한 플랫 록 공장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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