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새 플랫폼 맞나…사실은 아반떼 하이브리드?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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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08 17:43
현대차 아이오닉, 새 플랫폼 맞나…사실은 아반떼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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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미디어 프리뷰를 통해 아이오닉이 '친환경 전용 플랫폼'이라고 강조했지만 사실 이 차의 세부 사양은 아반떼나 i30와 지나치게 비슷하다. 

 

현대차는 7일, 남양연구소에서 아이오닉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고 차량에 대한 세부 정보와 사양을 공개했다. 아이오닉은 오는 14일 하이브리드 모델이 먼저 출시되고, 이후 연내에 전기차(6~7월)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하반기)가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최초로 시도한 친환경 전용 모델인 만큼,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기존 플랫폼을 이용하면 연비와 성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플로어부터 새로 만들었다는게 현대차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아반떼와 아이오닉의 플랫폼이 그리 다르지 않다고 본다. 아이오닉의 세부 제원이 아반떼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오닉의 휠베이스는 2700mm, 너비는 1800mm로 아반떼와 완전히 똑같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구형 아반떼(MD)와 i30의 관계와 비슷하다.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장착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리어 서스펜션에 부득이 멀티링크를 사용했다는 점이 아반떼 플랫폼(토션빔)과 다른데, 이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3월에 출시 예정인 '아반떼 스포츠'에도 적용된다는 점에서 역시 차별성이 없다.

업계 한 전문가는 "바디인화이트(BIW)의 대략적인 레이아웃이 유사한 점은 물론, 휠베이스, 윤거까지 동일한 것으로 보아 아이오닉의 플랫폼은 아반떼 플랫폼을 약간 변형한 정도로 보는게 옳다"고 말했다.

물론 길이(전장)는 4470mm로 아반떼에 비해 100mm 짧고, 높이(1450mm)도 아반떼에 비해 10mm 높지만 해치백 모델임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아니다. 범퍼 디자인이나 트렁크의 유무 등으로 길이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이 맞다"고 주장하면서 "전기차까지 고려하다보니 레이아웃도 일반 모델과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은 새로운 플랫폼에 다양한 신소재·신기술이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이면서도 무게를 줄였다. 보닛과 뒷 트렁크 부위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다. 또 연료 탱크도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고 고장력강(AHSS) 비율도 53%, 구조용 접착제도 145m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외관 디자인은 물의 흐름이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범고래’에서 영감을 받아 공기역학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아이오닉의 전면부(좌), 헤드램프(중), 후면부(우)

검정색으로 감싼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는 강인한 인상을 주도록 했으며, 여기에 ‘C’자형 LED 주간주행등과 에어커튼 등을 통해 공기효율을 높였다. 후면은 ‘C’자형 리어콤비램프가 적용됐으며, 범퍼 하단에는 아이오닉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의 선을 추가했다. 여기에 끝이 살짝 올라간 리어스포일러를 적용해 공기저항을 최소화시키면서도 다운포스를 높였다.

실내는 얇고 길게 뻗은 대시보드를 적용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으며, D컷 스티어링휠을 비롯해 기어노브·페달·풋레스트·도어스커프 등에 크롬 및 금속 소재를 사용해 스포티한 느낌이 든다. 또, 버튼 시동 스마트키와 앞뒤 송풍구, 스티어링휠, 시트 등에도 푸른색을 적용해 전체적으로 젊은 감각과 첨단 이미지가 더해지도록 했다.

 

여기에 IT컨버젼스를 통한 어드밴스드 스마트 기술이 적용돼 주행 연비를 향상시켰다. 내비게이션 지도를 통해 각종 주행 정보를 확인해 가속페달·브레이크·관성주행 시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예상될 때도 배터리 잔량에 따라 미리 충방전을해 배터리 효율을 최적화 시킨다.

파워트레인은 카파 1.6GDi 엔진(105마력, 15.0kg·m)과 전기 모터(43.5마력, 17.3kg·m), 6단 듀얼클러치변속기가 조합됐으며, 연비는 22.4km/l(15인치 기준, 17인치는 20.2km/l). 여기에 주행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배터리 위치를 뒷좌석 하부로 옮겨 무게 중심을 낮췄으며, 후륜에도 멀티링크 시스템을 탑재했다.

 

아이오닉은 5개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2290~2780만원이다(추가 옵션 제외, 세제혜택 130만원 포함). 트림별로는 ‘아이(I)’ 2290~2320만원, ‘(아이 플러스)I+’ 2390~2420만원, ‘(엔)N’ 2490~2520만원, ‘(엔 플러스)N+’ 2620~2650만원, ‘(큐)Q’ 2750~27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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