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국산차 판매량 '급증'…'1만대 클럽' 부활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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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04 21:51
2015년 12월 국산차 판매량 '급증'…'1만대 클럽'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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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판매량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연말 실적을 위한 각 업체들의 파격 할인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 판매량은 17만5263대로, 전년(15만4108대) 대비 13.7% 증가했다. 작년 연말에도 엄청난 물량 밀어내기로 판매량이 20% 이상 늘어났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이라 생각될 만큼 많은 숫자다. 작년 월평균 판매량(13만1643대)와 비교해도 33.2%나 많은 것이다.

지난달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46.8%로 전년(45.0%)보다 1.8%p 늘었다. 반면 기아차는 31.2%에서 30.4%로 0.8%p 줄었다. 이밖에 한국GM은 10.4%로 1.4%p 줄었고, 쌍용차는 6.5%로 1.1%p 증가했으며 르노삼성은 5.8%로 0.9p 감소했다.

 

현대차는 18.3% 늘어난 8만2060대로, 8만대 고지를 돌파했다. 세단은 4만1695대로 5.2% 줄었지만, SUV가 1만9360대로 102.9%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실적이 좋아졌다. 세단의 경우 아반떼(1만3454대)와 쏘나타(1만2678대), 그랜저(1만1200대) 등이 1만대를 넘겼지만, 벨로스터와 i30, i40, 아슬란 등의 판매는 저조했다. SUV는 싼타페 1만2189대를 비롯해 최근 살아난 투싼(5736대)과 맥스크루즈(1435대)이 선전했다.

기아차도 전년 대비 11.1% 늘어난 5만3330대를 판매하며 두 달 연속 5만대를 넘겼다. 세단은 2만7637대로 1.7% 줄었지만, 모닝이 1만대를 넘겼으며, K5가 8000대가량 팔리는 등 선전했다. SUV는 2만1249대로 43.5% 늘었다. 신형 스포티지가 9541대의 높은 판매량으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쏘렌토(6201대)와 카니발(4825대)의 인기도 여전했다. 

한국GM도 예상보다 선전했다. 4473대까지 떨어진 스파크 판매량이 6879대로 올랐으며, 물량 부족에 허덕이던 임팔라도 2699대나 판매됐다. 또, 디젤 모델을 추가한 트랙스(1814대)와 유로6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올란도(2402대)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GM의 주력 모델인 크루즈와 말리부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티볼리 효과는 계속됐다. 쌍용차는 5212대나 팔린 티볼리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37.4%나 늘어난 1만1351대를 판매했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코란도 3총사와 렉스턴W도 연말 프로모션 덕분에 판매량이 늘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실적은 놀랍다. QM3가 3018대 팔린 것을 비롯해 SM5(2553대)와 SM7(2134대), SM3(2164대) 등이 모처럼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월 300~400대 수준에 머물렀던 SM7 판매량이 LPG 모델 추가 이후 6~7배나 늘었다.

 

지난달에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아반떼(AD)로, 전월 대비 33.2% 늘어난 1만345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싼타페가 1만2189대로 2위에 올랐으며, 현대차 LF쏘나타는 1만1984대로 3위를 차지했다. 

내년 신차 출시를 앞둔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모닝은 각각 1만1200대, 1만57대 팔리는 등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오랜만에 베스트셀링카 1~5위가 모두 1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이다. 

이밖에 기아차 스포티지도 9541대 판매돼 현대차 투싼을 압도했으며, 현대차 포터가 8416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신형 K5는 신차 효과를 이어가며 7951대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쉐보레 스파크도 6879대로 10위권에 복귀했다. 쏘렌토는 6201대로 간신히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밖의 주목할만한 모델은 11위의 현대차 제네시스로, 고가의 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5972대나 팔렸다. 12위인 현대차 투싼(5724대)을 능가하는 엄청난 기록으로, 에쿠스 후속인 EQ900과 함께 '제네시스'로 새롭게 브랜딩한 것이 효과를 본 듯하다. 

쉐보레 임팔라는 2699대로 물량만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충분히 잘 팔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르노삼성 SM7도 2134대나 판매돼 준대형 시장에도 LPG 모델이 통한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제네시스 EQ900은 530대로, 1만5000여대에 달하는 계약 대수에 비해 판매량이 적었다. 아직 생산 물량이 충분치 않아 소비자 인도가 늦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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