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 베스트셀링 국민차?…알고 보니 ‘국민 택시’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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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02 11:26
현대차 쏘나타, 베스트셀링 국민차?…알고 보니 ‘국민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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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판매량 중 택시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11월 쏘나타 판매량은 총 9만5760대다. 이는 국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2위인 아반떼(8만6968)를 9000여대 차이로 따돌리고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쏘나타가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것은 조금 머쓱한 일이라는 평가다.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아반떼와 싼타페, 모닝, 그랜저, 쏘렌토 등에 비해 택시 비중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작년 1~11월까지 판매된 쏘나타 중 택시는 2만8771대로, 무려 30%에 달했다. 동급 경쟁 모델인 K5와 SM5의 택시 비중이 15~16% 수준임을 감안하면 2배가량 높은 것이다. 판매량 자체도 K5(8010대), SM5(3358대), 그랜저(2675대), K7(756대)보다 훨씬 많다.

실제로 택시를 제외한 쏘나타 판매량은 6만6989대로, 아반떼(8만6986대)와 싼타페(8만789대), 모닝(7만8398대), 그랜저(7만3307대), 쏘렌토(7만1567대)에 밀려 6위까지 떨어진다.

 

현대차는 LF쏘나타가 출시된 이후 택시 영업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쏘나타급 중형차 시장이 점점 위축되면서 일반 판매가 줄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택시 판매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차 측은 지난 2014년 3월, LF쏘나타를 출시하며 ‘일반 소비자들에 대한 신차 효과를 누리기 위해 당분간 택시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를 출시하자마자 택시를 함께 판매하면, 승용 모델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이미지가 좋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승용 모델만 판매하고 추후 시장 수요를 파악해 택시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LF쏘나타 판매량은 출시 3달 만에 폭락했다. 4월 1만1904대와 5월 1만324대 등 두 달 연속 1만대를 넘겼으나, 이후 6월 6925대, 7월 6366대, 8월 5596대 등 절반으로 줄었다. 이에 현대차는 5개월 만인 2014년 8월, 서둘러 택시 판매에 나섰고, 덕분에 판매량은 월 6500대 월 9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입장에서도 택시는 계륵 같은 존재라는 분석이다. ‘쏘나타=택시’라는 이미지가 강해질수록 일반 판매는 더욱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워낙 중형차 시장이 줄어들다 보니 택시로라도 판매량을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쏘나타의 엔진 라인업을 가솔린부터 LPi, 디젤, 1.6 터보, 2.0 터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7개로 늘린 이유도 바로 이것”이라며 “비록, 택시와 외형은 같을지라도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맞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YF에 비해 판매량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기존 쏘나타 소비자들이 그랜저나 아반떼로 옮겨가는 등 현대차뿐 아니라 국내 중형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축소된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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