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수입액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국내 3개 자동차 업체(한국GM·쌍용차·르노삼성)의 총 수출액을 넘어섰다. 수입차 판매는 늘어났지만, 3사의 수출 실적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 들어온 수입차는 28만4172대다. 금액으로는 약 87억4288만달러(약 10조2161억원)로, 같은 기간 3사가 수출한 76억1417만달러(약 8조8971억원)보다 15%가량 많은 수치다. 

수입액이 3사의 수출액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만 해도 수입액(56억달러)은 수출액(108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순식간에 격차가 좁혀지더니 급기야 2년 만에 역전됐다. 

▲ 쉐보레 임팔라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수입차 시장이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QM3와 임팔라 등 국내 업체의 직수입 모델까지 추가되며 수입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11월 수입차 시장은 전년 대비 22.5% 성장하며 20만대를 넘어섰다. 여기에 QM3 2만1542대와 임팔라 4214대 등을 추가하면 올해 수입량은 30만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 르노삼성 QM3

비싼 수입차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출차의 대당 가격 차이가 크다는 것도 이유다. 수입은 고급 대형차 위주로 들어오데 반해 수출은 일반 소형차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수입차의 대당 평균 가격은 3만766달러(약 3595만원)로 3사 평균인 1만2797달러(약 1495만원)보다 58.4%가량 비싸다. 덕분에 3사 수출량(60만대)이 수입량(29만대)보다 2배 이상 많음에도 수출액이 더 적은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1~11월 누적 수입차 수입액은 전년 대비 약 22%가량 늘었고, 국내 3개 업체의 수출액은 8%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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