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스파크, 구형보다 안 팔린다…'모닝 잡는건 불가능'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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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1 14:48
신형 스파크, 구형보다 안 팔린다…'모닝 잡는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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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신형 스파크의 신차 효과가 벌써 끝났다는 분석이다. 출시 3달 만에 판매량이 36%나 떨어졌을뿐 아니라, 구형 모델보다도 안 팔리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면 동급 경쟁 모델인 기아차 모닝은 지난달보다 29.2%나 늘어난 8222대가 판매됐다. 

 

1일, 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 신형 스파크는 지난달 4473대가 판매됐다. 전월(10월) 대비 약 18% 하락한 것으로, 출시 첫 달인 8월(6954대)과 비교해 36%나 줄어든 것이다.

신형 스파크의 판매량 감소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전월은 물론, 구형 모델을 판매하던 전년(4702대)와 비교해도 4.7%나 덜 팔렸기 때문이다. 하락률도 11%, 13%, 18%로 점점 늘어났다.

 

신형 스파크의 시작은 좋았다. 8월 출시하자마자 전년 대비 53.3% 늘어난 6987대를 판매하며 기아차 모닝(6954대)을 무려 7년 8개월 만에 앞지르고 경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한국GM 측은 "사전 계약에서도 최상위 트림 바로 아래인 약 1400만원의 LT 플러스가 가장 많이 계약됐다"면서 "시대가 바뀌어 단순히 저렴한 경차가 아니라 고급 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달에는 11% 줄어든 6214대로 떨어지면서 모닝(6870대)에 1위 자리를 내줬으며, 10월달에도 13% 하락한 5435대를 파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지난달에는 18%나 줄어든 4473대로 떨어지면서 모닝과의 격차는 3800대까지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 신형 스파크는 구형 모델의 작년 월평균 판매량인 5042대보다도 600대가량 적은 것으로, 신차 출시를 앞둔 올해 상반기 월평균 판매량(4333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고급 경차' 전략이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 분석했다. 앞으로의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별다른 이슈 없이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는 "물량이 충분한 상태에서 판매량이 두 달 연속 떨어졌다는 것은 신차 효과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상품성이 아무리 좋아졌어도 1178~1499만원에 달하는 경차 가격은 부담일 것"이라 밝혔다.

실제로 신형 스파크(CVT 기준)의 가격은 모닝 일반 모델(1080~1365만원)보다 150만원가량 비싸다. 바이퓨얼 최고급 모델(1455만원)이나 터보 모델(1440만원)과 비교해도 높다(옵션 제외, 자동변속기 기준). 때문에 경제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차 소비층이 구입을 망설이다 경쟁 모델인 모닝이나 윗급 모델인 엑센트, 아반떼 등으로 넘어가는 빈도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영업 일선에서 신형 스파크 계약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소리가 나온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GM에서 신형 스파크 판매량을 반등시킬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예년 판매량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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