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도로에서는 오픈카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햇빛 쬐는 것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의 취향에 따라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다양한 오픈카가 전시됐는데 그 중 추구하는 방향과 성격이 비슷한 우라칸 스파이더와 페라리 488 스파이더를 첫 번째 라이벌 모델로 선정했다.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세계적인 친환경차 열풍도 이탈리아 태생 두 슈퍼카 브랜드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지난 3월 열린 2015 제네바모터쇼에서 아벤타도르 고성능 버전과 458 이탈리아의 후속 모델로 맞대결했던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는 이번엔 약속이라도 한 듯 화려한 오픈카를 선보이며 라이벌 대결을 펼쳤다. 기존과 달리 체급도 비슷하게 맞춰 행사장 내에는 묘한 긴장감까지 흐를 정도였다. 게다가 두 모델 모두 파란색 계통의 컬러를 메인으로 선정해 어두컴컴한 행사장 분위기를 밝혔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스파이더…'소프트톱' 날것에 부드러움을 더하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스파이더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LP610-4 스파이더를 공개했다. 외관은 쿠페의 날렵한 디자인이 그대로 반영됐고, 루프는 경쟁모델인 페라리 488 스파이더와 달리 소프트톱이 적용됐다. 이 전동식 소프트톱은 시속 50km 속도에서도 17초만에 열거나 닫을 수 있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스파이더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파워트레인은 쿠페와 동일하게 5.2리터 V10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가 조합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3.4초, 최고속도는 324km/h다.

# 페라리 488 스파이더…'하드톱' 소프트톱보다 가벼워

▲ 페라리 488 스파이더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우라칸 스파이더에 맞서 페라리는 488 GTB의 컨버터블 버전인 488 스파이더를 선보였다. 루프는 페라리의 전매특허인 접이식 하드톱(RHT)이 적용됐는데 페라리에 따르면 신형의 하드톱 루프는 기존 패브릭 소재 소프트톱보다 무게가 약 25kg 가볍다고 강조했다. 하드톱이 열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14초로 우라칸 스파이더보다 3초 가량 빠르다.

▲ 페라리 488 스파이더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파워트레인은 3.9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77.5kg.m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가 적용됐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3초다. 

# 성능은 페라리 488 스파이더, 우직한 맛은 우라칸 스파이더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는 서로를 의식한 듯 각자의 개성은 고스란히 유지했다. 람보르기니는 자연흡기 엔진으로 거칠고 마초적인 성격을 부각시키면서 루프는 부드러운 소프트톱을 적용했다. 반면 페라리는 다운사이징 흐름에 따라 요즘 대세인 터보엔진을 탑재해 고출력, 고성능의 달리기 성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루프는 전매특허인 하드톱을 적용해 우아한 외관에 튼튼함을 더했다.

제원상 성능은 페라리가 다소 앞선다. 하지만 우라칸 스파이더는 자연흡기 엔진을 고집해 5.2리터 V10이라는 거대한 엔진이 뿜어내는 매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대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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