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스파크가 드디어 기아차 모닝을 제쳤다. 2008년 경차 기준이 800cc에서 1000cc로 바뀌면서 모닝이 경차에 편입된 이후 7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만년 2위에서 모닝과 엎치락뒤치락 다툴 수 있는 대등한 경쟁자로 올라선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산차 판매량은 12만400대로 전년(10만5983대) 대비 13.6% 증가했다. SUV의 인기와 새롭게 등장한 신차의 판매 호조로 1만4417대 늘어난 것이다. 

모든 브랜드가 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5만1098대로 6.1%, 기아차는 4만1740대로 15.9% 증가했다. 한국GM(1만3844대)와 쌍용차(7517대), 르노삼성(6201대)도 각각 16.0%, 30.8%, 45.7% 늘었다.

점유율은 현대차가 42.4%로 전월(44.2%)보다 1.8%p 떨어졌고, 기아차도 35.5%에서 34.7%로 0.8%p 줄었다. 반면, 한국GM(11.5%)과 쌍용차(6.3%), 르노삼성(5.2%)는 각각 2.4%p, 0.3%p, 0.35p씩 증가했다.

▲ 현대차 아반떼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아반떼로, 9일 신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도 8806대를 팔아치웠다. 전월(6891대)과 비교해 무려 27.8%나 늘어난 수치다. 다음으로는 7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는 현대차 쏘나타가 8218대로 2위를 차지했으며, '더 프라임' 모델 출시 이후 선전하고 있는 현대차 싼타페가 7957대로 3위에 올랐다.

▲ 쉐보레 신형 스파크

쉐보레 신형 스파크는 6987대로 4위에 올랐다. 지난달 17위에서 13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으로, 역대 스파크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시 당시 디자인과 사양은 뛰어나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는 우려를 완벽히 불식시켰다. 게다가 기존 경차를 훌쩍 뛰어넘는 우수한 사양으로 '고급 경차' 시대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 기아차 모닝 스포츠

기아차 모닝은 6954대로 스파크에 밀려 아쉽게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차이는 고작 33대,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기아차는 지난달 10일 디자인 개선 모델인 모닝 스포츠를 출시해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싼타페에 밀리고 있지만, 기아차 쏘렌토 역시 6311대의 높은 판매량으로 6위를 차지했다. 월 6000~7000대의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며 기아차 RV 실적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내년 풀체인지를 앞둔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 그랜저는 6062대로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8위에 올랐고, 기아차 신형 K5도 5504대의 우수한 성적으로 9위를 기록했다.

10위권 밖에는 기아차 스포티지R(4339대, 11위), 기아차 카니발(4132대, 12위), 기아차 K3(3547대, 13위), 쌍용차 티볼리(3488대, 14위), 현대차 투싼(2919대, 16위), 현대차 제네시스(2593대, 17위), 르노삼성 QM3(2119대, 18위) 등이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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