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스파크가 드디어 기아차 모닝을 넘어섰다. 출시 당시 우려와 달리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소비자가 인정한 '고급 경차'로 시장에 안착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형 스파크는 전년 대비 53.3% 늘어난 6987대가 판매돼 6954대의 모닝을 제치고 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고작 33대 차이에 불과하지만, 신형 스파크의 입장에서는 매우 감격스러운 사건이다. 무려 7년 8개월 만에 모닝을 앞지르고 만년 2위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스파크(당시 마티즈)는 2008년까지 경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현대기아차가 아토즈와 비스토 등을 내놨지만, 스파크의 상대는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 경차 기준이 800cc에서 1000cc로 바뀌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04년 출시된 기아차 모닝이 경차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1000cc 경차에 대한 소비자 욕구는 예상보다 컸고, 판매량은 단숨에 뒤집혔다. 마티즈도 2009년에 배기량을 1000cc로 늘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한 번 뒤집힌 판매량을 되돌리진 못했다.

이에 한국GM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완전히 새로운 신형 스파크를 만들어냈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몇 대 차이가 안 나는 데다가 단순한 신차 효과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만년 2위가 아니라 모닝과 엎치락뒤치락 다툴 수 있는 대등한 경쟁자로서의 위상을 갖게된 것이다.

게다가 신형 스파크는 '고급 경차'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신형 스파크 출시 당시 디자인과 사양은 뛰어나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를 완벽하게 불식시킨 것이다.

실제로 한국GM에 따르면 신형 스파크는 최상위 트림 바로 아래인 약 1400만원의 LT 플러스가 가장 많이 계약됐다. 시대가 바뀌어 단순히 저렴한 경차가 아니라 고급 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신형 스파크의 가장 큰 변화는 실내외 디자인 변화다. 이전 모델은 톡톡 튀는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40대 이상의 높은 연령대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모델은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을 적극 사용해 다른 경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안정감이 느껴지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젊은층과 노년층을 모두 겨냥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스파크 소비층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전면부에는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그릴이 장착됐으며, 달라진 디자인의 프로젝션 헤드램프, 유려한 라인을 자랑하는 LED 주간주행등, 크롬 베젤로 감싼 대형 안개등이 장착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후면부는 동그란 모양의 램프가 꺽쇠(< >) 모양으로 바뀌었으며, LED 라인을 추가해 세련된 느낌을 주도록 했다.

실내 역시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바꾸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다. 바이크 클러스터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호불호 강한 계기반 대신, 다른 차처럼 평범한 계기반 디자인에 세부적인 디테일을 살려 스파크 특유의 개성을 유지했다. 센터페시아의 인스트루먼트패널도 육각형의 커다란 패널에 터치스크린과 각종 조작 버튼들을 깔끔하게 잘 배치했다. 이전 모델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의 큰 변화다.

 

또,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를 장착해 내비게이션,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팟캐스트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및 대화형 클라우드 서비스인 시리 음성 명령도 가능하다. 여기에 스티치로 마감된 가죽시트, 천연가죽 스티어링 휠, 스마트 시동버튼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추가됐다.

안전사양도 좋아졌다. 차체 71.7%를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으로 만들었다. 운전석·동반석·사이드·커튼 에어백을 기본 장착했다. 또,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4채널 ABS, 급제동 브레이크 답력 확보, 통합 차체 자세 제어 장치, 언덕길 밀림 방지 시스템 등 경차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첨단 안전사양이 추가됐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에서 3기통으로 다운사이징한 1.0리터 SGE 에코텍 엔진과 C-테크 무단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kg·m로 이전과 비슷하다. 연비는 14.8km/l(CVT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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