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지배하는 첨단 무기 3종…"어둠을 밝히는 빛의 조련사"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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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06 09:12
밤을 지배하는 첨단 무기 3종…"어둠을 밝히는 빛의 조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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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까지 등장할 정도로 자동차 기술이 발달한 시대라지만, 아직도 밤은 미지의 영역이다. 어둠은 늘 예기치 않은 돌발 변수를 만들어내고, 작은 실수조차 대형 사고로 키워버리곤 한다. 자동차 업체들이 머리를 쥐어짜며 '밤을 지배하는 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이유다. 

 

자동차가 빛을 다루는 기술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과거에는 단순하게 주행 전방을 비추는게 고작이었다면 요즘은 스티어링휠에 따라 빛의 방향을 바꾸고, 맞은편 차량이 오면 저절로 상향등을 끄는 기능도 추가됐다.  

최근에는 이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원하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비추는 똑똑한 헤드램프를 비롯해 안 보이는 것을 보이게 하는 열적외선 카메라, 어두운 곳을 밝게 보여주는 블랙박스까지 등장했다.

밤을 지배하는 첨단 기술 3가지를 살펴봤다.

◆ 똑똑한 헤드램프…꼭 필요한 것만 '밝게' 보여준다

자동차 램프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3사로, 이들은 '램프 성애자'라 오해받을 정도로 치열하게 신형 램프 기술을 선보이며 경쟁하는 모습이다. 작년에는 BMW와 아우디가 '세계 최초의 레이저 헤드램프' 타이틀을 둘러싸고 자존심 싸움을 벌였을 정도다.

▲ BMW의 레이저 헤드램프

BMW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는 마치 사람의 눈처럼 차량 속도에 따라 빛의 길이와 폭이 바뀌며,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에 따라 램프의 방향이 저절로 조절된다. BMW는 앞으로 LED 램프 대신 전방 600m까지 비추는 레이저 램프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주변의 물체와 빛을 식별해 선택적으로 비추는 BMW 셀렉티브 빔을 통해 앞차 및 반대 차선 차량의 눈부심을 방지해 야간 안전성을 높였다.

▲ 메르세데스-벤츠의 멀티빔 LED 헤드램프

메르세데스-벤츠의 '멀티빔 LED 헤드램프'는 앞유리 상단에 장착된 두개의 카메라가 도로와 주변 환경에 따라 조사각과 조사거리를 조절한다. 초당 100회의 조명 패턴을 계산해 24개의 개별 LED를 작동시키는 방식인데, 255단계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또, GPS와 연동해 굽은 도로를 미리 인식해 빛을 비추고, 원형교차로에서는 조사각을 최대한 넓혀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84개의 고성능 LED가 탑재된 차세대 '멀티빔 LED 헤드램프'를 개발 중이다.

▲ 아우디의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아우디가 자랑하는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좌우에 각각 25개의 고광도 LED가 달려 상황에 따라 빛을 조절한다. 코너링 시에는 조향 방향으로 빛의 세기를 밝게 하며,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경로 쪽으로 빛을 먼저 비추기도 한다. 특히, 보행자 포착 시 해당 부분을 비추지 않고,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을 최대 8대 감지해 상대방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한다. 아우디의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30km, 도심에선 시속 60km 이상으로 달릴 때 자동으로 동작한다.

◆ 나이트 비전…안 보이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안 보이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나이트 비전 역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가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BMW 나이트 비전

나이트 비전은 적외선 카메라와 열감지 센서 등을 통해 주행 중 갑자기 마주칠 수 있는 보행자나 동물을 감지해 사고를 막아주는 시스템이다. 전방에 사람이나 동물 등 체온이 있는 존재가 나타나면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가 촬영해 모니터와 헤드업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보여주고 경고한다.

▲ 메르세데스-벤츠 나이트 뷰 어시스트

또, 전방 물체에도 빛을 쏴 사람이나 동물에게 차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만약 부딪힐 위험이 있으면 경고음이 울리고, 브레이크 압력을 높여 빠르게 멈출 수 있게 준비를 한다. 일반적으로 피촬영대상은 흰색으로 보이지만, 요즘은 다양한 색으로 나타나게 만들어 시인성도 좋아졌다.

▲ 아우디 나이트 비전 어시스턴트

특히, 나이트 비전은 각사의 최신 헤드램프 기술과 연동돼 야간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사람과 동물뿐 아니라 반대편 차량까지 감지해 빛을 선택적으로 쏘기 때문에 운전자와 주변 운전자·보행자·동물까지 안정적으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 어둠을 찍는 블랙박스…"빛이 있으라 하시매"

블랙박스의 최종 종착지 역시 밤을 지배하는 것이다. 요즘 나오는 고급 블랙박스에는 전후방 풀HD, 급발진 체크,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 화려한 옵션이 들어간 상태. 이제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밤에도 선명하게,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블랙박스 기술이 필요해졌다.

 

최근 출시된 아이나비 QXD950뷰는 슈퍼 나이트 비전 기술을 통해 야간 및 지하주차장에서도 밝게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렷하게 보여야 하는 블랙박스 특성상 자동차처럼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가 아니라 ISP(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싱) 기술이 적용됐다. 아이나비에 따르면 슈퍼 나이트 비전 기술이 들어간 QXD950뷰는 일반 블랙박스보다 최대 10배 이상 밝게 촬영된다.

▲ 아이나비 QXD950뷰 밝은 곳 촬영 비교

블랙박스 기술력이 어느 정도 평준화된 상황에서 야간 촬영 능력은 제품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일 듯하다. 사고가 났는데 블랙박스 영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해 억울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 또, 뺑소니를 당했는데 기껏 달아놓은 블랙박스가 번호판 식별을 못해 범인을 잡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슈퍼 나이트 비전을 켠 QXD950뷰는 웬만한 어둠에서도 주변 환경이 또렷히 보일 정도로 환하게 촬영된다. 차량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빛이 없는 곳에서도 번호판을 식별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밝기를 조절해준다. 

▲ 아이나비 QXD950뷰 어두운 곳 촬영 비교

특히, 아이나비 QXD950뷰의 나이트 비전 기술은 타임랩스(Time Lapse) 기술과 결합돼 야간 주차모드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 타임랩스는 1초에 15~60장을 촬영하는 일반 모드와 달리 1초에 한 장씩 촬영해 64GB 메모리 기준, 최대 82시간 상시 녹화가 가능하다(일반 모델 약 6시간). 나이트 비전이 빛이 부족한 좁은 골목길과 지하주차장에서도 환하게 찍어주는 데다가, 타임랩스를 통해 메모리 용량을 16배가량 길게 쓸 수 있기 때문에 3박4일 동안 빠짐없이 녹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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