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승기] 여성이 타본 쉐보레 스파크…"기분이 좋아지는 이유"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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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31 11:24
[영상시승기] 여성이 타본 쉐보레 스파크…"기분이 좋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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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뻘인 20대 여성 디자이너를 어렵게 섭외했다. 사실 차를 시승하기엔 터무니 없는 초보지만 구매층에 잘 맞고, 백지같이 순수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쉐보레 스파크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해서다. 

함께 차에 탔는데 좁은 공간 덕에 한편으론 오붓하게 느껴지고, 좀 어색한 기류도 흐른다. 어쨌거나 이 차는 조수석에 앉은 사람과 조금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다. 

 

스파크를 처음 본 디자이너는 멀리서 바라만봐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사실 그랬다. 펄이 풍부하게 배합된 알록달록한 컬러, 어지간한 차라면 조금 과하다 싶은 외관 디자인이지만 작은 크기 덕분에 앙증맞고 귀엽게 여겨진다. 영국 미니(MINI)에 그 어떤 꾸밈이 더해져도 '양카'로 보이는게 아니라 대부분 귀엽게 받아들여지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크기와 디자인, 성능이 잘 구성되면 이같이 많은 부분에서 용서가 된다. 

실내도 예쁘고 경차 느낌이 그다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꽤 고급스런 느낌의 차다. 디자이너는 "저렴한 차라서 선택하는게 아니라 이 차가 예뻐서 살것 같다"고 말했다. 

 

서있을때 예쁜건 물론, 달릴때도 즐겁다. 신형 3기통 엔진은 더 단촐하고 가벼워 차를 가뿐하게 움직이게 한다. 다만 공회전시 진동이 좀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일단 출발하면 진동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전에 비해 회전 질감이 안정적이다. 무엇보다 소음 부분은 극단적으로 줄었다. 경차치고 핸들의 조향감이 우수하고 코너링에서 쏠림도 비교적 적다. 

초보운전 디자이너도 주행하는 내내 차가 신난다고 칭찬한다. 도로를 주행 할때는 물론 주차할때도 훨씬 여유로워서 더 재미있다고 했다. 차가 작기도 하지만 핸들을 돌리는게 무척 가벼워져서다. 시내 주행을 위해 핸들을 더욱 가볍게 하는 시티(CITY) 모드를 더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손가락 끝으로도 핸들을 휙휙 돌릴 수 있게 된다. 

 

경제성도 빼놓을 수 없는 가치다. 비교적 저렴한 차 가격에 자동차세 취등록세 절감은 물론이다. 시승차를 타고 가는데도 고속도로 통행료도 절반, 공영 주차료도 절반을 냈다. 이런 혜택을 받다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더 강력하고, 즉각적인 반응으로 스포츠카를 타는 기분이라면 그것 또한 좋았을지 모른다. 짐을 아무리 실어도 공간이 남아도는 미니밴이라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 차의 방향은 그런 쪽이 아니다. 

어떤 차든 전체적으로 풍기는 이미지가 있기 마련이다. 스포츠카는 남성적이라거나, SUV는 레저를 떠올리게 한다거나 하는게 바로 차의 이미지. 이번 신형 스파크는 전반적으로 밝고 명랑해 기분이 좋아지는 자동차였다. 더 이상 약간의 불편을 참고 타는 차가 아니라 더 귀엽고, 재미있고, 가볍고, 합리적이어서 선택 할만한 자동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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