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의문의 콘셉트카, 새로운 미드십 스포츠카로 태어날까?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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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8 18:14
혼다 의문의 콘셉트카, 새로운 미드십 스포츠카로 태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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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혼다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를 확장했다. 혼다는 이를 발표하면서 연구개발 센터의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은 확장된 연구개발 센터가 아닌 연구실에 서있던 의문의 콘셉트카였다.

▲ 너의 정체는 무엇이냐.

이정도면 의도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겠다. 혼다는 넌지시 새로운 스포츠카를 공개한 셈이다. 마치, 마니아들의 반응을 살피고 싶었던 것 같다. 참고로 NSX도 디자인 작업 초기의 콘셉트카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소형 스포츠카 S660 또한 콘셉트카의 디자인과 양산차의 디자인이 유사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카를 통해 혼다의 새로운 스포츠카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미 혼다가 일명 ‘베이비 NSX’ 혹은 차세대 S2000을 내놓을 것이라는 외신의 보도는 많았다. 소위 기술의 혼다, 엔진의 혼다로 일컫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소문도 많았다. 또 5년만에 F1 엔진 공급자로 복귀하면서 그 소문들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 혼다가 공개한 연구개발 센터 사진 속에 의문의 콘셉트카 등장했다.

최근 행보에서도 혼다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과거 혼다는 무척 고집스러웠다.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다시 거둬들이기 힘든 금액을 차량 제작에 투자하기도 했다. 그래서 S2000은 팔면 팔수록 혼다가 손해라는 분석도 있었다. 최근 혼다가 내놓은 S660이나 NSX 또한 큰 수익이 나지 않는다. 대량 생산이 쉽지 않는데, 온갖 기술은 다 적용했다. 또 기존 혼다의 다른 차종과 공유하는 부품도 많지 않다. 

S660은 차체 길이는 3400mm에 불과한데, 660cc 엔진이 차체 중앙에 놓였다. 또 지붕을 뗄 수 있는 로드스터며 핸들링에 충실한 후륜구동이다. 이런 독특한 구조는 찾아보기 힘들다. NSX도 독특한 것은 마찬가지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세계 최초의 9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V6 트윈터보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은 기존 혼다에는 없던 것이다.

▲ 혼다의 콘셉트카.

혼다의 새로운 스포츠카들을 보면 86으로 스포츠카 부활을 알린 도요타보다 더욱 진취적이고 창의적이다. 그야말로 혼다만의 색을 잘 표현하고 있다.

▲ 의문의 스포츠카와 무척 닮았다.

이미 혼다의 새로운 미드십 스포츠카의 특허 이미지도 지난달 공개됐다. 특허 이미지의 스포츠카는 연구개발 센터의 콘셉트카와 무척 닮았다. 외신은 특허 이미지의 스포츠카가 S2000의 후속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S660과 NSX 사이에 위치해 혼다의 스포츠카 라인업의 허리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출시는 2017년으로 전망했다. 

▲ 혼다 미드십 스포츠카 특허 이미지.

혼다가 NSX 콘셉트카를 공개한 것은 2012년 1월이다. 이후 3년 동안 콘셉트카를 보완하고 다듬었고, 이 과정을 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다. 발전 과정을 결코 숨기지 않았고, 오히려 드러내려고 애썼다. 이런 혼다의 움직임을 생각한다면 혼다는 이 의문의 스포츠카에 대한 정보를 곧 공개할 것이다. 이 차의 정체가 무엇이든, 혼다가 스포츠카에 대한 열정을 되살리고 있는 것, 그리고 그것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 점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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