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폭발' 초소형 SUV 5종 비교해보니…나에게 딱 맞는 모델은?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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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09 08:29
'인기폭발' 초소형 SUV 5종 비교해보니…나에게 딱 맞는 모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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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누가 뭐래도 SUV다. 특히, 현대차 아반떼보다 작은 크기의 B세그먼트로 만든 초소형 SUV는 사회 초년생의 첫차, 여성들이 편하게 탈 수 있는 데일리카, 세단 오너들의 세컨드카 등으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서는 쉐보레 트랙스를 시작으로 닛산 쥬크와 르노삼성 QM3, 푸조 2008, 쌍용차 티볼리 등이 잇따라 출시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사고 싶은 초소형 SUV는 무엇일까? 모터그래프에서 6월16일~6월30일까지 2주간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713명) 중 26%(186명)의 선택을 받은 쉐보레 트랙스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2008이 157명(22%)으로, 고향 친구인 QM3(156명, 22%)를 1표 차이로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근소한 차이에 불과하지만, 2008이 QM3뿐 아니라 티볼리(149명, 21%)보다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반면 닛산 쥬크는 9%인 65명의 선택을 받는데 그쳤다.

 

물론, 설문은 대략적인 선호도를 보여주는 것일 뿐, 막상 차를 구입하려면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고민할 수밖에 없겠다. 이 차들은 모두 아담하고 매력적인 차체와 효율성 높은 파워트레인,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 등을 갖췄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가격과 주행 성능, 디자인, 사양 등이 모두 천차만별이어서 쉽게 선택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딱 맞는 초소형 SUV는 어떤 모델일까. 국내에 판매되는 대표 초소형 SUV 5종의 특징을 살펴봤다.

◆ 토털 밸런스 '푸조 2008'…팔방미인을 원하는 당신에게

푸조 2008은 가장 주목할 만한 초소형 SUV다. 티볼리와 QM3, 트랙스 등에 가려 큰 존재감이 없는 듯하지만, 수입차 시장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델이다. 2008이 폭스바겐 티구안과 포드 익스플로러에 이어 3번째로 많이 팔린 수입 SUV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2008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과 사양, 주행 성능, 연비, 가격 등 이른바 '토털 밸런스(Total Balance)'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세계 시장을 겨냥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모델로, 출시 2달 만에 생산량을 2배 늘리는 등 1년 만에 10만대 넘게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출시 전 사전계약이 몰리는 바람에 푸조 수입원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가 행사도 참석하지 않고 프랑스 본사로 날아가 추가 물량을 빼앗듯 얻어온 것은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일화다.

소형 해치백인 208을 기반으로 만든 2008의 외관은 SUV라기보다는 왜건 스타일의 크로스오버에 가깝다. 푸조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된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테일램프 등에는 프랑스 특유의 개성이 넘친다. 루프 디자인은 자사 스포츠카 RCZ에서 영감을 얻어 뒷좌석 부근에서 살짝 솟아오르게 했으며, 창문 디자인도 크롬 재질을 사용해 멋들어지게 꾸몄다.

 

실내 역시 초소형 SUV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듯하다. 실내에 들어서면 시야 넓은 윈드실드와 개방감 좋은 대형 글래스루프가 눈에 들어온다. 스티어링휠은 스포티한 핸들링을 위해 크기를 줄였는데, 휠 뒤에 달린 패들시프트도 디자인과 작동감이 우수하다. 특히,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계기반을 스티어링휠 위에 장착해 시인성을 높였다. 센터페시아 중단의 인스트루먼트 패널도 버튼 수를 줄이고 대부분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작동하도록 했다. 계기반과 글래스루프에 LED 무드등을 사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만족스럽다.  

파워트레인은 1.6리터급 e-HDi 디젤 엔진과 6단 MCP 변속기가 조합됐다. MCP 변속기는 울컥거리는 변속 충격으로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통통 튀는 짜릿한 주행감 때문에 재밌어하는 운전자도 많다. 클러치만 없을 뿐 수동변속기와 동일한 방식이기 때문에 변속 시점에 맞춰 가속페달에서 발을 살짝만 떼면 울컥거림을 없앨 수 있다. 이것만 익숙해진다면 가속페달과 패들시프트를 조절하면서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 2008의 제원상 성능은 최고출력 92마력, 최대토크 23.5kg·m지만, MCP만 잘 활용하면 숫자를 훌쩍 뛰어넘는 능력을 낼 수 있다.

 

연비도 우수하다. 2008의 표시연비는 도심 16.2km/l와 고속 19.2km/l를 포함해 복합 17.4km/l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 중 QM3에 이어 2번째로 좋은 것이다. 구박받던 MCP 변속기가 빠른 변속으로 동력 손실을 줄여 연료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2008은 악티브(Active), 펠린 S(Feline S), 펠린(Feline L) 등 3개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2650만원, 2980만원, 3090만원으로 수입차 중에서는 꽤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기본 모델의 사양이 뛰어난 데다가, 국산차와 달리 추가로 붙는 옵션도 없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 선택의 다양성 '쌍용차 티볼리'…맘껏 고르고 싶은 당신에게

티볼리는 쌍용차에서 야심 차게 만든 신차로, 국내 초소형 SUV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확 달라진 실내외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 새롭게 개발한 엔진 등 다양한 인기 요인이 있겠지만, 티볼리의 가장 큰 강점은 물샐틈없이 펼쳐놓은 그물망 라인업이다.

 

티볼리의 외관은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다. 전체적으로 곡선보다는 직선을 강조했는데, 구형 2박스 스타일의 SUV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듯 강인하고 다부진 모습이다. 실내 역시 실내에는 국내 최초로 ‘6컬러 클러스터’가 적용됐으며, 조종 감도를 3가지(노멀, 컴포트, 스포트)로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스티어, HDMI를 이용해 스마트폰의 화면과 사운드를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에 재현할 수 있는 미러링 기술이 탑재됐다.  

이를 바탕으로 취향에 맞춰 엔진과 변속기, 사양 등을 고르면 된다. 우선, 가솔린 모델은 1630만원의 TX 수동변속기 모델부터 2347만원의 LX 최고급형 모델까지 5개의 트림을 갖췄다. 추가 비용은 들겠지만, 더 고급 사양을 고르려면 세이프티썬루프(50만원)와 7인치 AVN 시스템(55만원), 투톤 인테리어(15만원) 등의 옵션을 추가하면 되고, 멋을 내고 싶으면 범퍼가드, 윙 스포일러, 스키드 플레이트, 루프박스 LED 도어 스커프, 스포츠 페달 등의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장착하면 된다.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원하면 도로 상태 및 운전 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AWD 시스템을 추가하면 된다. 180만원의 AWD 옵션 추가 시 후륜 서스펜션에 멀티링크가 적용돼 더욱 우수한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다.

연비(15.3km/l)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만, 힘 좋은 디젤 모델도 살 수 있다. 트림별 가격은 TX 2045만원, VX 2285만원, LX 2495만원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꽤 비싸다. 여기에 썬루프(50만원), 7인치 AVN 시스템(55만원), 시트 및 투톤 인테리어(85만원), 컨비니언스 패키지(40만원), 인테리어 패키지(30만원) 등의 풀옵션을 선택하면 가격은 2755만원까지 오른다(커스터마이징 옵션 제외). 아직 적용할 수는 없지만,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추가하면 2935만원이다.

내년에는 롱바디 모델도 나온다. 일반 모델의 휠베이스를 약 290mm 늘린 7인승으로, 전체적인 실내외 디자인과 구성은 숏바디 모델과 비슷하지만, 콘셉트카와 마찬가지로 가운데 좌석을 2~3열 앞뒤로 이동해 '2+3+2'나 '2+2+3'구조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탄탄한 주행 능력 '쉐보레 트랙스'…안심하고 달리고 싶은 당신에게

트랙스는 지난 2013년 2월 출시돼 국내 초소형 시장을 개척했지만, 연비 좋은 디젤 모델 대신 성능 좋은 가솔린 모델만 나오는 바람에 아쉽게도 하반기에 나온 QM3(디젤)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지금이야 여러 모델이 나오면서 소비자들도 2000만원을 넘는 가격대를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당시에는 1940~2289만원이라는 가격은 너무 비싼 것으로 인식됐다. 최근 트랙스 판매량은 월 900대 수준으로, 한국GM은 내달 디젤 모델을 추가해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트랙스 디자인은 캡티바를 그대로 축소한 듯 가장 무난한 편으로, 초소형 SUV 중 가장 SUV 형태에 가까운 생김새다. 전체적인 외관은 굵직한 느낌으로 볼드 처리해 강인하면서도 민첩한 인상도 준다. 다만, 스파크와 아베오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따온 실내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랙스의 장점은 다부진 차체와 강력한 터보 엔진에서 나오는 탄탄한 주행 성능이다. 한국GM은 초소형 SUV라고 무시당하면 안된다는 듯 차체에 고장력 강판을 66%나 사용해 단단하게 만들었으며,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1.4리터급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달리기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앞으로 추가될 디젤 모델에서도 한국GM의 고집은 그대로 이어졌다. 연비보다는 성능이 더 중요하다는 듯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1.6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QM3(90마력, 22.4kg·m)와 비교해 출력과 토크가 각각 51%, 46%가량 우수하며, 티볼리(115마력, 30.6kg·m)보다 18%, 7%나 강력한 것이다. 변속기도 가솔린 모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젠Ⅲ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다만, 연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 트랙스 디젤의 연비는 복합 14.7km/l로 알려졌는데, 이는 QM3와 티볼리 디젤보다 각각 20.5%, 4% 떨어진다.

트랙스(가솔린)는 6개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1955~2320만원이다. 옵션으로는 썬루프(60만원), 후방카메라 포함 마이링크(55만원) 등을 선택할 수 있다.

◆ 스타일과 연비 '르노삼성 QM3'…장거리 뛰는 당신에게

2250~2450만원에 출시된 QM3가 트랙스와 달리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이유는 세련된 스타일과 동급 최고의 우수한 연비 덕분이다. 2013년 12월에 한정 판매한 QM3 1천대가 사전 계약 7분 만에 완판됐을 정도다.

 

QM3는 르노의 소형차 클리오에서부터 시작된 패밀리룩이 적용됐는데, 직선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이 강조됐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결해 차체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으며, 옆모습은 캐릭터 라인으로 볼륨감을 강조했다. 뒷모습 역시 세부적인 선을 입체적으로 꾸몄다. 특히, 둥근 실루엣에 적용된 투톤 컬러는 여성들에게 높은 인기를 모았다.

실내도 독특한 스타일이 살아있다. 계기반은 화려하고 선명해 시인성이 뛰어나며, 완성도도 높다. 센터페시아는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공조장치 콘트롤을 제외한 내비게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버튼을 터치스크린으로 통합했다. 시트에 지퍼를 달아 따로 떼서 세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조수석에는 대형 슬라이딩 글러브박스인 '매직 드로어'를 적용했다.

 

QM3에는 1.5리터급 4기통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의 6단 DCT(듀얼클러치변속기)가 조합돼 리터당 18.5km에 달하는 우수한 연비를 갖췄다. 국내에 판매되는 국산 자동변속기 모델 중 연비가 가장 좋을 정도로 효율이 우수하다. 최고출력은 90마력, 최대토크는 22.5kg·m로 연비를 위해 배기량에 비해 낮게 세팅됐지만, DCT 변속기가 빠르고 정확하게 변속해 동력 손실을 최소화시키면서도 제원에 쓰인 숫자보다 우수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QM3는 4개의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SE 2280만원, LE 2380만원, RE 2495만원, RE 시그니처 2570만원이다. 여기에 어라운드뷰 시스템(110만원), 포칼 스피커(25~140만원), 다이내믹 스타일 데칼(25~29만원), 인조가죽 시트(29만원), 시키드 세트(19만원) 등 다양한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 톡톡 튀는 개성 '닛산 쥬크'…스타일리시하게 달리고 싶은 당신에게

보수적인 국내 소비자들은 아직 쥬크까지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하다. 어디서든 존재감을 뿜어내는 과격한 디자인과 동급 최고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함에도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해고 있다. 그러나 쥬크는 해외에서 연간 20만대가량 팔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자동차 평가 기관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됐을 만큼 인정받은 모델이다.

 

쥬크는 생김새부터 개성이 통통 튄다. 마치 아이들이 장난을 치면서 하고 싶은 대로 맘껏 만든 듯한 재미가 있다. 손 가는 대로 맘껏 자르고 붙인 느낌의 차체에는 괴상한(?) 구조의 램프와 그릴, 범퍼가 달려있고, 후면부를 칼로 싹둑 잘라낸 듯 과감하게 깎아놨다. '도로 위의 악동'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장난기가 드러나 있다.  

실내는 외관보다 차분한 느낌이지만, 센터페시아에서 콘솔로 이어지는 강렬한 레드 컬러가 '역시 쥬크'라는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둥근 원을 이용해 차체를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다만, 디자인 때문에 뒷좌석 머리 공간과 무릎 공간, 트렁크 공간 등이 좁다.

 

쥬크의 가장 큰 특징은 초소형 SUV 중 가장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쥬크에 탑재된 1.6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를 낸다. 같은 배기량의 터보 엔진 중 가장 우수한 수치다. 변속기는 의외로 CVT(무단변속기)가 장착됐는데, 우수한 직결감으로 엔진의 성능을 매끄럽게 끌어낸다. 특히, 스포트 모드에서는 엔진의 힘을 최대할 뽑아낼 수 있도록 회전수(RPM)를 유지시키며, 일반 변속기처럼 변속하는 흉내를 내면서 인위적인 변속충격을 낸다. 또, SUV치고는 무게 중심이 낮아 핸들링도 우수하다.

쥬크는 쥬크 S와 쥬크 SV 등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2690만원, 28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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