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손상 도로 알림에 보닛∙필러 투명해지는 기술까지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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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4 11:38
랜드로버, 손상 도로 알림에 보닛∙필러 투명해지는 기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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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닛 아래의 길을 보여주는 일명 '투명보닛'과 기둥 사각지대를 투사해주는 '투명 필러' 등 첨단 기술 콘셉트를 선보여온 재규어랜드로버가 이번엔 손상된 도로를 운전자에게 미리 경고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최근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비롯해,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한 신기술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기술력을 뽐내고 있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첨단 안전 기능을 정리했다.

# '포트홀 얼럿 시스템'…파손된 도로 발견하면 공익적 이용

11일(현지시간), 재규어랜드로버는 ‘포트홀 얼럿 시스템(Pothole Alert system)’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노면이 균일하지 않은 도로를 지났을때 자동차가 이를 감지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다른 운전자들에게 경고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서스펜션의 진동, 타이어의 압력 변화, 전면에 장착된 카메라 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계산해 포트홀의 위치 좌표를 확보한다. 확보된 좌표는 클라우드에 전송되며, 클라우드에 수집된 좌표들은 해당 차량뿐 아니라, 다른 차들에도 전달돼 포트홀의 위치를 공유하게 된다. 공유된 좌표를 바탕으로 차들은 해당 구간을 운행할 때 포트홀의 위치를 인지해 피하거나 경고할 수 있다. 

 

다만, 이 시스템은 포트홀의 위치를 처음 인지한 차량에 대한 예방 기능은 갖추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포트홀을 최초 발견 차량은 어쩔 수 없이 포트홀을 통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게 단점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포트홀을 처음 발견한 차는 포트홀을 피하기 어렵지만, 한번 수집된 좌표는 다른 차들과 공유돼 이 좌표 데이터가 축적되면 많은 차들의 안전운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향후 내비게이션 및 헤드업디스플레이에도 적용돼 운전자가 더 쉽고 빠르게 위험요소를 인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드라이버 모니터 시스템…눈동자 인식 기술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5에선 운전자의 얼굴과 눈동자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인 ‘드라이버 모니터 시스템(Drive Monitor System)’을 공개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 기술을 적용하면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버 모니터 시스템은 대쉬보드에 설치된 모니터링 센서가 운전자의 얼굴 움직임과 눈동자 상태를 분석해 졸음운전 등의 부주의한 상태를 감지한다. 이를 통해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 감지 시 진동 등을 통해 경고를 보내고, 위급한 상황에선 자동으로 브레이크까지 작동시킨다.

또, 이 기술을 통해 운전자는 눈동자만으로 후방 와이퍼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이는 폭우나 폭설 시, 수동으로 와이퍼 스위치를 켜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특히, 버튼이나 스위치 작동을 위해 운전자의 시선이 아래로 향하는 상황을 최소화해 안전한 운전에 기여한다.

# 바이크 센스…청각·촉각·시각 이용해 위험상황 경고

바이크 센스(Bike Sense) 기술은 운전자보다 빠르게 위험 상황을 인지해 소리와 진동, 색상 등을 활용해 청각, 촉각, 시각적으로 경고해 주는 시스템이다.

차량의 5~10m 내에 있는 보행자나 자전거, 오토바이의 존재와 위치를 운전자보다 먼저 감지해 아이콘과 소리로 경고를 준다. 특히, 위험물이 위치한 방향에서 소리가 나도록 설계돼 운전자는 직관적으로 위험발생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보행자나 오토바이가 점점 가까워질 경우 창문과 대쉬보드에 LED 라이트로 표시해 주고, 운전자가 경고를 무시했을 경우, 가속 페달의 진동을 통해 2차 경고를 줘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다.

재규어랜드로버 기술 책임자 울프강에플 박사는 “모든 사람이 자전거 벨소리나 빨간색 혹은 노란색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며 “본능적인 반응을 통해 효과적인 사고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투명 보닛 기술…“보닛 밑바닥이 훤히 보여”

랜드로버는 작년에 열린 2014 뉴욕오토쇼에서 ‘투명 보닛(Transparent Hood)’ 기술을 선보였다.

투명 보닛 기술은 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장착된 카메라가 노면을 촬영한 상황을 앞유리에 보여주는 신개념 안전기술이다. 앞유리에 고스란히 전달된 영상을 통해 운전자는 보닛을 뚫고 밑바닥을 바로 보는듯하다.

또, 범퍼 아래에 장착된 레이저 센서는 노면의 지형을 분석한다. 센서를 통해 분석된 노면 정도는 계기반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앞바퀴의 조향 각도, 구동상황, 좌우 기울기 등은 물론이고 경사도와 심지어 물웅덩이의 수심까지 표시된다. 투명 보닛을 통해 수집된 노면 상황에 따라 주행모드가 자동으로 변경된다.

이밖에 스마트 기기를 통해 차량 외부에서 차를 움직일 수 있는 ‘무선 컨트롤 드라이브(Remote Control Drive)’도 공개했다. 전진과 후진, 방향 전환까지 가능하다.

 

# 360도 가상 도시 윈드스크린…"운전자에게 사각지대란 없다"

작년 12월엔 자동차의 사각지대인 A필러를 투명하게 만드는 ‘360도 가상 도시 윈드스크린(360 Virtual Urban Windscreen)’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여러 대의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필러에 나타내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이 기술이 적용된 A필러는 평상시엔 투명하게 유지되지 않지만, 사각지대에서 사람이나 자동차가 접근하면 센서가 작동해 A필러가 투명해지고 주의 대상을 빨간 네모로 표시해 준다. 또, 앞유리엔 경고등이 표시돼 운전자가 주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투명 필러 기술은 A필러뿐 아니라, 앞좌석과 뒷좌석 도어 중간에 있는 B필러에도 적용돼 운전자의 시야를 거의 360도로 확보해 줘 차량의 안전한 운행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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