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잡아봐라”…FIA 모터스포츠의 절대 강자들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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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0 11:35
“나 잡아봐라”…FIA 모터스포츠의 절대 강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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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연맹(FIA,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이 주관하는 모터스포츠 F1, WRC, WTCC, WEC 등은 올해 묘한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독주. 절대강자가 레이스를 지배하고 있다. F1에서는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가 독주를 펼치고 있다. WRC에서는 폭스바겐 모터스포츠가 여전히 강자다. WTCC에서는 시트로엥 WTCC 레이싱이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다. WEC에서는 역시 아우디의 힘이 세다.

# F1 - 강력한 '원투펀치'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레드불 레이싱의 세바스찬베텔의 독주를 막을 선수가 나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2014년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엔진 규정 변경으로 터보 엔진이 도입됐다. 레이스카에 대한 제약도 늘었고, 타이어 규정도 변경됐다. 레드불 레이싱은 변경된 규정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베텔은 그저 평범한 F1 드라이버로 전락했다.

 

반면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는 완벽한 준비를 통해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19번의 경기에서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는 1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폴포지션은 18번, 12번의 베스트랩 타임, 31번의 포디엄을 기록했다. 특히 한시즌에서 11번이나 1-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루이스해밀턴은 11번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는 독주체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 7번의 경기에서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는 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루이스해밀턴은 4번이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 재미가 반감되고 여러 팀이 F1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아직 12번의 경기가 남았지만 올해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WRC - 새역사를 쓰고 있는 폭스바겐 모터스포츠

올해 WRC(World Rally Championship)도 여전히 폭스바겐 모터스포츠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새로운 바디 컬러가 적용된 폴로 WRC는 여전히 빠르다. 세바스찬오지에는 압도적인 드라이버 포인트를 획득하며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5차전까지 진행된 2015 WRC에서 폭스바겐 모터스포츠는 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세바스찬오지에는 3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래도 올해는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WRT와 현대 쉘 월드 랠리팀이 폭스바겐 모터스포츠를 비교적 잘 쫓고 있다. 특히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WRT는 1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매즈오스트버그와 크리스미케는 꾸준하게 높은 포인트를 획득하며 폭스바겐 모터스포츠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를 더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제조사 부문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

 

티에리누빌과 다니소르도가 활약중인 현대 쉘 월드 랠리팀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폭스바겐 모터스포츠와의 차이는 52포인트로 두세 경기안에 역전도 가능하다. 현대 쉘 월드 랠리팀은 현재 신형 i20 WRC로 테스트가 한창이다. 새로운 랠리카는 내년부터 사용하게 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폭스바겐 모터스포츠를 더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 WTCC - 잔인한 시트로엥 트리오

2000년대 중반, BMW가 오랜 시간 군림하던 WTCC(World Touring Car Championship)에서 세아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BMW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지만 세아트도 만만치 않았다. 200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세아트가 주도권을 잡았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쉐보레와 혼다가 정상을 차지했다. 이후 춘추전국시대는 계속됐는데, 지난해 시트로엥이 참가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시트로엥은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혼다와 러시아의 라다는 시트로엥을 넘기 역부족이었다. 시트로엥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1위, 2위, 3위를 모두 차지했다. 잔인할 정도로 시트로엥은 강했다. 결국 지난해 17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드라이버 부문에서 1위, 2위, 3위를 휩쓸었다.

 

올해도 상황은 그대로다. 시트로엥의 우승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혼다가 비교적 잘 쫓아오고 있지만 여전히 압도적이다. 시트로엥은 10라운드까지 진행된 올시즌, 8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드라이버 부문에서도 호세마리아로페즈, 이안뮐러, 세바스찬로브가 각각 1위, 2위, 3위를 달리고 있다.

# WEC - 혼전 속에서도 빛나는 아우디

F1, WRC, WTCC에 비해 WEC에서는 그나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도요타의 약진이 눈에 띈다. WEC(World Endurance Championship)는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를 포함해 영국,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브라질, 바레인 등에서 6시간 내구레이스가 진행된다. 2014 시즌에서는 도요타 최상위 클래스인 LMP1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여러 상징성을 갖고 있는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는 아우디가 우승했지만, WEC 시리즈 전체를 보면 도요타가 더 꾸준하다. 지난해 치뤄진 8번의 경기에서 도요타는 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아우디의 우승은 2번에 불과하다. 야심차게 복귀를 선언한 포르쉐도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아우디가 현재까지 열린 2차전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그뒤를 포르쉐와 도요타가 바짝 쫓고 있다. 아우디는 상승 분위기를 1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칼을 갈고 있는 포르쉐와 유독 르망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던 도요타가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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