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19일 오전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인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를 만나 한-인도 자동차산업 협력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현대차는 19일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해 총리로 취임한 이후 제조업 활성화 등 친기업적 정책을 펼쳐 인도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도 모디 총리 취임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 지난해 3.2% 증가했으며, 올해는 7.8% 성장해 사상 최대치인 274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 인도 첸나이 공장은 한-인도 경제 협력의 상징”이라며,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인도 정부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현대차는 올해 첸나이 2개 공장에서 지난해 보다 약 4% 성장한 64만대 생산,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중 47만대는 인도 현지에 공급하고 17만대는 세계 110여개 국가로 수출, 인도의 자동차 수출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몽구 회장은 “향후 현대차는 자동차 사업뿐 아니라 건설, 철도차량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 자동차 산업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회장을 만나게 돼 반갑다”며 “현대차와 인도의 자동차 산업 협력 관계가 지속되고 확대될 수 있도록 인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가 인도 내에서 인기가 많은 만큼, 인도와의 자동차 협력 관계를 통해 세계 3위권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도에 3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연간 250만대가 판매되는 세계6위권의 시장으로 12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자동차 시장 규모가 35만대에 불과했던 지난 1998년, 현대차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 특화된 쌍트로를 생산해 진출 첫해부터 2위 메이커로 뛰어오른 뒤, 현지화 된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판매를 확대해 현재 연간 40만대를 판매하는 인도 상위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또, 낮은 인건비 등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서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출을 늘려 인도 제1의 자동차 수출기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도에서 현대차는 1998년 8676대의 자동차 생산을 시작해 공장 가동 5년 만에 누적 생산 50만대를 기록했으며, 2006년 100만대를 돌파했다. 2007년 2공장을 통해 생산 능력을 60만대로 확대한 뒤, 2013년 500만대에 이어 지난 16일 누적 600만대 생산을 기록했다. 현재 현대차 인도 공장은 3교대제와 시간당 생산대수 증대를 통해 2개 공장에서 총 65만대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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