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피튀기는 권력다툼, 피에히 회장 사임…'빈터콘 체제' 완성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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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6 11:22
폭스바겐의 피튀기는 권력다툼, 피에히 회장 사임…'빈터콘 체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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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빈터콘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패한 페르디난드 피에히가 결국 폭스바겐그룹 이사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폭스바겐그룹은 26일, 페르디난드 피에히 회장이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폭스바겐 이사회 이사였던 피에히 회장의 부인 우르술라 피에히도 함께 이사직을 내려놨다.

폭스바겐그룹 이사회는 "지난 몇 주간 피에히 회장으로 인한 내분으로 상호 신뢰를 잃게 됐다"면서 “성공적인 공동 관리를 위해 필요한 상호 신뢰가 더이상 피에히 회장과 빈터콘 CEO 사이에 존재하지 않게 됐다"면서 피에히 회장의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 페르디난드 피에히 회장(좌)와 마틴 빈터콘 CEO(우)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폭스바겐그룹을 실질적으로 경영해 온 빈터콘 CEO의 장기집권 체제가 구축됐다고 분석했다. 피에히 회장은 최근 "빈터콘 CEO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 빈터콘의 임기연장을 반대했지만, 빈터콘을 비롯한 나머지 이사들의 반발에 밀려 사퇴했다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피에히 회장이 빈터콘 CEO에 대한 불신임 방침을 정하자 빈터콘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면서 "이번 권력 다툼이 이사회를 장악한 빈터콘 CEO의 승리로 끝나면서 피에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물러난 피에히 회장은 폭스바겐그룹의 창업자인 페르디난드 포르셰 박사의 외손자로, 1993년 폭스바겐그룹 회장에 올라 20년 동안 폭스바겐그룹에서 최고 권력을 유지해 왔다. 특히, 적극적인 기업 인수로 아우디를 비롯해 세아트와 스코다,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12개 브랜드를 통합한 주역이다. 

피에히 회장의 후임으로는 IG메탈 노조위원장을 거쳐 폭스바겐 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베르톨트 후버 부회장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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