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에서 가장 비싼 차 TOP5…벤틀리의 유아독존
  • 김상영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5.04.08 11:22
서울모터쇼에서 가장 비싼 차 TOP5…벤틀리의 유아독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터쇼는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만남의 장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계약이나 구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다른  역할은 평소 접하기 힘든 차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 사람일 모른다고, 갑자기 옆자리 김대리가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비명을 지르며, 페라리를 계약하러 달려갈 수도 있는거다. 그런 행운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도 모터쇼의 한 기능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모터쇼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긴 부족해보였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뭇남성들 가슴 뛰게 하는 브랜드는 참가하지 않았다. 특히 람보르기니는 모터쇼를 보름 남기고 돌연 참가 철회 의사를 밝혔다. 람보르기니 수입사 참존임포트가 어려운 상황인데다 서울모터쇼가 당장 수익에 큰 효과를 주지 않을걸로 판단한 것 같다. 아쉬운 상황에서 그나마 벤틀리, 마세라티, 포르쉐 등 평소 마주하기 힘든 브랜드들이 참여해 어느 정도는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비싼 차라고 무조건 좋은 차는 아니지만, 비싼 차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비싼 차였던 벤틀리 뮬산을 보면, 실내를 꾸미기 위해 스칸디나비아에서 방목된 소 17마리의 가죽을 썼다. 또 각별히 선별한 원목이 사용되며, 사람이 직접 각 부위를 용접하고 조립한다. 뒷좌석 테이블을 만드는데만도 2시간이 소요된다. 

기술력 외에도 브랜드 가치, 한정판 혹은 에디션 모델 등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높아지는게 자동차다.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유독 이런 독특한 모델이 많이 공개됐다.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비싼 차를 몇 차종 살펴봤다.

# 벤틀리 뮬산 - 4억8400만원

기본 가격이 4억8400만원이다. 외관 색상, 실내 가죽 및 카펫 선택 등으로 가격은 천정부지로 높아질 수 있다. 이 정도 급의 자동차에게 사실 정확한 가격은 무의미하다. 대략 짐작할 가격대만 표시되면 된다. 캐리어에 현금을 가득 담아 결제하는 능력자들도 많다고 하니,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뮬산은 수작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벤틀리가 롤스로이스 지배를 받을 때 첫 출시됐지만, 롤스로이스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던 모델이기도 하다. 벤틀리의 전통이 곳곳에 담겨있는데 V8 트윈터보 엔진도 그중 하나다. 경쟁 모델의 12기통 엔진을 우습게 만드는 성능을 갖췄다. 최대토크는 무려 104kg.m에 달한다. 5톤 트럭을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는 셈이다.

 

# 벤틀리 컨티넨탈 GT3-R - 3억8천만원

이번 모터쇼에서 벤틀리는 그야말로 왕이었다. 전시차는 세대에 불과했는데, 이를 모두 합치면 10억원이 넘는다. 컨티넨탈 GT3-R은 일반적인 컨티넨탈 GT에 비해 1억원 이상 비싸다. 전세계 300대만 판매되는 희소성과 성능을 위한 갖가지 신기술이 적용돼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국내엔 6대만 판매되는데, 이미 3대는 판매됐고 나머지도 밀고 당기는 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지금이라도 충분히 구매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란 얘기다. 

컨티넨탈 GT3-R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벤틀리 중에서 가장 빠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8초. 직진만 빠른게 아니다. GT3 레이스카의 기술력이 접목됐고, 경량화를 위해 카본파이버가 아낌없이 쓰였다.

#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 2억9400만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나 욘사마 배용준, YG 양현석 대표가 타던 마이바흐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마이바흐가 본격적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브 브랜드로 편입되면 고고함이나 특별함은 사라졌다. 하지만 이와 함께 가격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가격이 낮아져서 안타까운 차는 마이바흐 밖에 없다.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이전 마이바흐의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마이바흐 S600은 2억9400만원, 마이바흐 S500은 2억3300만원이다. 마이바흐 S500의 경우 벤츠 S600 롱바디에 비해서도 저렴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정책은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 하지만 아직 사람들의 머릿 속엔 마이바흐에 대한 환상이 남아있다. 이것이 호재일지 악재일지, 더 지켜봐야겠다.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래피 블랙 - 2억6590만원

랜드로버도 가격으론 어디서 꿀리지 않는다. 특히 마음먹고 호사스럽게 꾸민 오토바이오그래피 시리즈는 더더욱 그렇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랜드로버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래피 블랙이 전시됐다. 

 

필요 이상으로 고급스럽고, 사치스럽다. 최고급 가죽과 원목이 사용됐고, 고급 리무진에서나 볼법한 편의장비까지 탑재됐다. 뒷좌석은 등받이 조절은 물론 발받침도 올라온다. 안마 기능은 기본이며, 듀얼 모니터와 냉장고도 마련됐다.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의 럭셔리 브랜드가 SUV 시장에서 목소리를 내려면 일단 오토바이오그래피를 넘어야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진 않을 것 같다.

#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MC 센테니얼 에디션 - 2억5500만원

마세라티는 기블리 때문에 판매대수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브랜드의 품격이나 가치는 오르지 못했다. 포르쉐의 대성공은 저렴한 마칸이 많이 팔려서가 아니라 비싼 카이엔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기블리는 아무리 많이 팔려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란투리스모 같은 차가 많이 팔려야 된다. 진짜 마세라티는 이런 차다. 마세라티 특유의 멋이 서려있다. 성능이나 특유의 배기음도 그란투리스모 쯤은 돼야 논할만 하다. MC 센테니얼 에디션은 마세라티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모델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