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클락슨' 해고…"우리가 아는 톱기어는 끝났다"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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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26 01:11
'제레미클락슨' 해고…"우리가 아는 톱기어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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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C의 다른 부서들은 트위터 등 각종 속보 채널을 통해 제레미클락슨의 해고소식을 수차례 알리고 있다.

세계 3억5천만명이 시청하는 최대 자동차 쇼 톱기어의 간판스타 제레미클락슨(Jeremy Clarkson)이 영국 BBC에서 해고 됐다. 동시에 자신이 키웠던 '톱기어(TopGear)'에서도 퇴출되고 말았다. 알기쉽게 말하자면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퇴출된 격이다. 그래서 이 소식은 영국,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언론이 속보로 다루고 있다. 

영국 BBC의 총책임자(director general)인 토니홀(Tony Hall)경은 25일(현지시간) 제레미클락슨을 해고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니홀 경은 "이번 결정은 쉽게 내린게 아니며, 중대한 선택의 기로였다"면서 "하지만 선을 넘었고,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규칙은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해선 안되며 사회적 지위나, 상업적 이유를 고려하는건 더욱 안된다"고 말했다. 

▲ BBC의 총책임자(Director General) 토니홀(Tony Hall)경이 제레미클락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대체 무슨 사건이 있었나

제레미클락슨은 앞서 3월 10일 뉴요크셔에 위치한 (Simonstone Hall Hotel) 호텔에서 톱기어 프로듀서인 오신타이먼(Oisin Tymon)을 폭행했다. 당초 클락슨은 낮의 촬영에 더운 음식이 전혀 나오지 않아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 호텔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클락슨은 오신타이먼에게 해고하겠다는 말을 포함한 '최악의 욕설'과 협박을 했으며 '물리적 폭행'을 약 30초 가량 계속 했다고 당시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폭행 후에도 그는 주변에 있던 톱기어팀을 욕했다고 당시 스코틀랜드 책임자 캔맥쿼리(Ken Macquarrie)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캔맥쿼리는 또 보고서를 통해 "사건 직후 오신타이먼은 정신적 충격과 해고 당할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가 즉시 인근 응급실로 차를 몰고가 검사를 했던 것을 이해하며, 실제로도 입술에 피가 나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제레미클락슨이 사건 이후 문자와 이메일, 직접 찾아가는 등의 사과를 하려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실제로 사과를 할 수는 없었다"면서 "이 사건은 논쟁거리가 아니며 명백한 제레미클락슨의 잘못이자, 존경받는 프로듀서 오신타이먼 또한 명백한 피해자"라고 밝혔다. 

▲ 제레미클락슨의 톱기어 합류 초창기 모습. (당시는 현재의 예능 체제가 아니었다)

# 어떤 행보 이어지나

제레미클락슨의 다음 행보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인데, 미국의 인터넷TV 채널인 넷플릭스(NetFlix)로 옮기게 될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함께 쇼를 진행하는 제임스메이와 리차드햄먼드는 함께 이직하게 될지 톱기어쇼를 이어가게 될지 아직 전망이 불투명하다. 

톱기어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는 유명 DJ인 크리스애반스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애반스는 자신이 운영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전혀 말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 톱기어의 MC가 누가 되든 간에 적어도 우리가 아는 톱기어는 끝난걸로 봐야 할 것 같다. 

영국 BBC는 매우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일체의 담배나 술광고, 레이싱 모델을 위주로 촬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발행하던 톱기어 매거진 또한 부적절한 광고 수주 문제로 인해 계약을 파기하는 등 초강수를 둬 왔다. 

한편, 톱기어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1977년부터 방영하던 자동차 프로그램이다. 2002년부터 제레미클락슨을 중심으로 현재의 포맷을 갖추게 되면서 국내 무한도전을 비롯, 다양한 세계 예능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세계 3억5천만명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일 뿐 아니라 170만부의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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