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기어 제레미클락슨, 아시아인 비하 발언으로 20억 소송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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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01 16:20
톱기어 제레미클락슨, 아시아인 비하 발언으로 20억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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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송에 휩싸인 제레미클락슨(우)과 리차드햄먼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프로그램인 톱기어의 진행자 제레미클락슨(53)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휩싸였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슬로프(slope)'라는 단어를 썼다는 이유에서다. 본래 '기울어짐'을 뜻하는 슬로프는 아시아인의 눈이 치켜 올라간 것으로 보고 황인종을 비하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영국 톱기어는 항상 프로그램 초반에 도달하기 어려운 과제를 주고 이를 수행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 우리나라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문제의 영상은 시즌 21의 마지막편으로 도전 과제는 태국에서 '콰이강의 다리'를 세명의 진행자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으며 이들은 실제로 다리를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마침 건너편에서 태국인이 건너오는 상황에서 제레미 클락슨은 "아무래도 기울어진것(Slope) 같다"고 말했고, 프로그램 진행자 중 한명인 리차드 햄먼드가 "그래 아무래도 저쪽이 확실히 높네"라고 답했다. 다리를 놓고 기울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한편, 태국인을 보고 'slope'라고 비하하는 농담이 중의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들린다. 

영상을 본 인디언계 연기자인 소미구하(Somi Guha)는 BBC와 클락슨에게 20억의 소송을 제기했다. 소미구하는 소장에서 '제레미 클락슨이 앞서 멕시코인들을 비하하는 코멘트를 하더니 이제는 아시아인을 비하하고 있다"면서 "제레미 클락슨이 이같은 행위를 하는것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청자들도 트위터등을 통해 'slope'라는 널리 쓰이는 인종차별적 단어를 썼다는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이다. 시청자 한명은 "톱기어가 너무 멀리갔는데, 재미도 없고 현명하지도 못하다"며 꼬집었다. 

다른 팬은 "엉뚱한 개그가 훌륭한 쇼를 다 망쳤다"며 "톱기어가 인종차별자와 존중받을 수 없는 쓰레기를 BBC에서 자랑스럽게 방송했다는걸 믿을 수 없다"고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가 톱기어를 비난한 것은 아니다. 한 시청자는 '톱기어 역사상 최고의 에피소드가 아닐까'라고 적기도 했다. 

클락슨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인종차별 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다리를 완성한 자랑스런 순간이었지만, 기울어졌던걸 어떻게 하냐"고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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