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유발하는 신차 예고..."조금만 더 보여줘"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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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17 16:23
궁금증 유발하는 신차 예고..."조금만 더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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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차를 파는 것은 물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야했다. 혼자 뛰는 것보다는 삼삼오오 모여 파는 것이 이목을 끌기 좋은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는 서로 종주국을 자처하며 콧대를 낮추지 않았다. 프랑스 브랜드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독일 브랜드가 파리 모터쇼에서 홀대받는 것은 당연했다. 

그들에게 스위스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었다. 목소리를 높일 자동차 제조업체도 없었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자동차 산업 강국과 모두 맞닿았다. 제네바 모터쇼가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 중 가장 비중있게 여겨지는 것은 이런 여러 이해관계가 정리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년 3월,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 중에서 가장 먼저 개최되는 제네바 모터쇼는 올해로 85회를 맞이했다. 전시장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전세계 브랜드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차로 가득하다. 내달 3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열리는 ‘2015 제네바 모터쇼’도 예외는 아니다. 양산차 브랜드와 튜닝 브랜드의 컴플리트카까지 합치면 월드 프리미어는 100여차종에 달한다. 

각 브랜드는 제네바 모터쇼에 앞서 자신들의 신차를 미리 예고하곤 한다. 완전히 신차의 정보를 공개하는 브랜드도 있는 반면, 모터쇼 직전까지 공개 여부도 비밀에 부치는 브랜드도 있다. 또 궁금증을 자아내 관심도를 더욱 높이는 브랜드도 있다. 

# 곧 언베일링이 시작됩니다

현대차는 17일(현지시간), 신형 투싼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신형 투싼은 붉은 천으로 덮였고, 앞바퀴 휠과 안개등 디자인 정도만 살짝 드러났다. 세부적인 디자인을 알 순 없지만 전체적인 차의 윤곽이나 특정 부위의 디자인까지 유추할 수 있을 정도다.

▲ 현대차 투싼.

이에 하루 앞서 아우디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할 신형 R8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신형 R8의 예고방식도 신형 투싼과 다르지 않다. 단, 아우디는 신형 R8의 핵심부위라고 할 수 있는 헤드램프 디자인을 드러냈다. 신형 R8에는 레이저 하이빔 라이팅 기술이 적용됐다. 

▲ 아우디 R8.

# 얼굴에 대한 강한 자신감

랜드로버는 이보크 페이스리프트를 공개한다. 이보크는 첫 등장했을 때부터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만큼, 이번 페이스리프트도 디자인 변화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랜드로버는 이보크의 LED 주간주행등의 디자인만 살짝 공개했다. 알려진 것은 풀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다는 정도다.

▲ 레인지로버 이보크.

렉서스는 LF-SA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렉서스는 LF-SA의 전면부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한장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유독 앞모습의 디자인을 추측할 수 있는 티저 이미지를 자주 공개한다. 얼굴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 하다. LF-SA는 신형 CT200h의 변화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콘셉트카다. 

▲ 렉서스 LF-SA.

# 감질 맛나게 조금씩

신차의 특정 부위만 먼저 공개하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예고 방식이다. 혼다는 고성능 소형차 시빅 타입R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의 시빅 고성능 모델보다 한층 주행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여러 번 해외 모터쇼를 통해 콘셉트카를 공개한바 있고, 그때마다 디자인을 조금씩 변화시켰다. 시속 270km로 달리는 것이 이 차의 목표였다. 

▲ 혼다 시빅 타입R.

스코다는 이미 오래전부터 신형 슈퍼브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스스로 위장막을 쓰고 달리는 신형 슈퍼브의 사진을 공개한 적도 있다. 신형 슈퍼브는 폭스바겐 파사트와 플랫폼 및 대부분의 부품을 공유하는 세단으로 스코다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신차다.

▲ 스코다 슈퍼브.

# 그림으로 맛만 보여준다

스케치 혹은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는 것도 신차에 대해 많은 정보를 준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한대만 제작된 ‘원-오프’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왕족의 기모노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고 알려지며, 실내는 마치 푸른 정원에 만개한 벚꽃나무가 우뚝 솟은 것처럼 느껴진다.

▲ 롤스로이스 원오프 모델.

독특한 콘셉트카를 내놓기로 유명한 스위스의 린스피드는 이번 모터쇼에서 BMW i3를 기반으로 제작한 콘셉트카를 내놓을 계획이다. 린스피드는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테슬라 모델S를 기반한 콘셉트카를 선보인바 있다.

▲ 린스피드 버디.

#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이름 뿐

이름만 먼저 공개하는 예고도 흔하다. 주로 슈퍼카 브랜드가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코닉세그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슈퍼카를 뛰어넘는 ‘메가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메가카의 이름은 ‘레제라’. 외신은 코닉세그가 지난해 공개한 슈퍼카 ‘원:1’의 최고출력 1341마력을 상회하는 강력한 차가 등장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 코닉세그 레제라.

애스톤마틴은 벌칸을 공개한다. 벌칸은 페라리 FXX K, 맥라렌 P1 GTR처럼 트랙 전용으로 개발된 모델이며, 30대만 한정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스톤마틴은 벌칸의 짧은 티저 영상으로 통해 벌칸의 이름과 격렬한 사운드만 공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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