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해고 노동자 복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티볼리 출시로 인한 생산 인력 증가로 해고 노동자의 복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적자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복직이 어렵다는 것이다.
13일,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DDP)에서 열린 티볼리 출시회에서는 새롭게 나온 신차보다 쌍용차 해직 노동자 문제가 더 큰 이슈로 부각됐다. 해고 노동자 측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에 나와 복직 요구 집회를 열었고,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참석한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민감하게 다뤄졌다.
업계에 따르면 아난드 회장은 지난 2013년 한국 국회의원들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해고 노동자 복직 문제를 '티볼리 나오는 2014년 하반기 상황을 보고 다시 논의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출시회에서도 '쌍용차가 흑자로 전환할 경우'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아난드 회장은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며, 일자리를 상실하신 분들과 가족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당장 복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또, "마힌드라는 우리가 투자한 그룹의 경영진의 의견과 결정을 신뢰하고 존중한다"면서 "이유일 대표가 쌍용차의 법정 관리 졸업 및 재기에 성공한 만큼, 이 대표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 경영진들의 노력으로 4800명의 근로자들과 10만 협력업체 및 딜러들이 다시 생존의 기회를 얻은 만큼, 해직 노동자 일괄 복귀로 이 기회는 놓칠 수 없다"면서 "외부 압력 때문에 경솔하게 복직을 결정한다면 나머지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신차 티볼리가 선전하고 쌍용차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시간에 따라, 필요에 따라 2009년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인력을 충원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쌍용차 이유일 대표는 "2009년 노사 합의에 따르면, 마지막까지 공장에 남아있던 900여명 중 52%는 무급휴직, 48%는 희망퇴직을 하기로 했다"면서 "그 합의에 따르면 정리해고는 없으며, 지금 남아있는 153명은 스스로 정리해고의 길을 택한 것"이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