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자동차 종류…어떻게 구분하나?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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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29 10:38
복잡한 자동차 종류…어떻게 구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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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퀴즈 정답은 '5. 눈길에서 제동할때는 브레이크를 꾸준히 밟아준다.‘입니다. 눈길에서 엔진브레이크 사용과 브레이크 나눠 밟는 방법은 구시대적인 방법이며, 겨울용 타이어는 네 짝 모두 교체해 줘야 안전합니다. 또, 눈길 언덕 주행 시엔 VDC를 끄고 2단으로 올라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동차의 분류가 모호해지고 있다. 쿠페의 요소를 갖춘 세단이나, 쿠페 스타일의 SUV 등 복합적 디자인의 자동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또, 업체들은 새롭게 내놓은 신차 디자인을 강조하고 홍보하기 위해 일부러 왜곡된 분류를 사용하기도 한다. 본래 자동차 분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 기초 상식을 정리했다.

◆ '세단'의 특징…문 4개, 3박스

▲ 현대차 그랜저

자동차의 바디는 여러 가지 형태가 존재한다. 최근엔 잘 사용하지 않지만, 과거엔 흔히 1박스나 2박스라고 지칭하며, 자동차의 바디 형상을 상자(box) 형태로 표현하곤 했다. 세단을 상자로 표현할 경우 3박스 형태에 해당되며, 엔진 룸, 탑승 공간, 트렁크 룸 등 3가지로 구성된 차를 가리킨다. 

국내선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아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유럽이나 일본 등 소형차를 선호하는 국가들은 소형이나 중형에서 세단보다 해치백이 훨씬 인기가 높은데다 국내서도 세단의 인기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미래는 어찌될지 알기 어렵다. 

이런 3박스 타입의 차종을 우리나라와 미국에서는 세단, 유럽에서는 ‘살룬’이라고 부른다. 현대차의 유럽형 모델 i40 세단형에 살룬(Saloon)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단 타입 자동차로 현대차 쏘나타, 그랜저, 쉐보레 말리부, 알페온, 메르세데스-벤츠 C, E, S클래스, BMW 3, 5, 7시리즈, 폭스바겐 제타, 파사트 등이 있다.

◆ 너도나도 '쿠페', 하지만... 

▲ BMW 6시리즈

3박스 타입이지만 2도어로 뒷부분이 날렵하고 스포티한 형태를 갖춘 차를 ‘쿠페’라고 부른다. 과거 2인승 4륜 마차를 칭할때 사용 했던 이 이름은 초창기엔 도어가 2개인 차량을 지칭했다.

최근엔 마케팅적 용어로 잘못 사용되기도 하는데, 쿠페의 날렵한 형태를 갖추면서 4개의 도어가 적용돼 뒷좌석 승하차 편의성을 높인 차를 '4도어 쿠페'라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CLS클래스, BMW 6시리즈 그란쿠페, 폭스바겐 CC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차들은 큰 범주로는 세단으로 분류돼야 하지만, 낮은 루프라인으로 인한 비좁은 뒷좌석 때문에 일반적인 세단과는 조금 다르다. SUV 중에도 쿠페임을 자처하는 차들도 많지만 대부분 마케팅적인 용어다. ISO 규정에는 뒷좌석 공간이 좁은 경우만 '쿠페(Coupe)'에 부합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단, 도어가 2개지만 뒷좌석 거주성을 희생시키지 않은 차도 있는데, 이때는 이 차를 쿠페라고 하지 않고, 2도어 세단이라고 한다. 국산차 중에는 포르테쿱이 쿠페가 아닌 2도어 세단으로 분류돼 보험료 등에서 유리하게 평가된 바 있다. 

◆ D필러까지 있어서 적재 공간이 넓은 차, '왜건'

▲ 아우디 A4 아반트

2박스 형태 자동차는 흔히 엔진 룸, 화물칸을 포함한 탑승 공간 등 2가지로 구성된 차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트렁크와 승객실이 일체형으로 이루어진 형태다. 세단의 루프 뒷부분을 연장해 트렁크 공간을 크게 확장한 차종을 ‘왜건’이라고 하며, 세단에 비해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고, 뒷좌석 시트를 접어 수납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왜건은 ‘스테이션 왜건(Station Wagon)의 줄임말로 국내와 미국에서 주로 사용되며, 영국에서는 ’에스테이트(Estate)’로, 프랑스에서는 ‘브레이크(Break)’, 독일에서는 ‘콤비(Kombi)’라고도 불린다. 왜건 타입 자동차로 현대차 i40, BMW 3시리즈 투어링, 푸조 508SW, 볼보 V60 등이 해당되며, 업체별로 에스테이트, 투어링, 아반트, 바리안트 등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 소형차지만 실용적인 적재 공간, '해치백'

▲ 폭스바겐 골프

2박스카의 또 다른 종류로 ‘해치백’이 있다. 해치백은 상대적으로 왜건보다 뒷부분이 짧은 형태로,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화물을 높이 쌓을 수 있어 실용적인 소형차에 적합하다. 뒤쪽에 커다란 도어가 적용된 5도어나 3도어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 골프, 아우디 A3 스포츠백, 푸조 308, 현대차 i30, 기아차 모닝 등이 이에 해당된다.

◆ 루프부터 꽁무니까지 매끈한 디자인, '패스트백'

▲ 포드 머스탱 패스트백

패스트백은 지붕과 트렁크리드 라인이 구분되지 않고 매끈하게 이어진 형태로, 빠른 속도감을 강조한 유선형 뒷모습 때문에 생겨난 이름이다. 1930년대 미국, 유럽, 이탈리아 등지에서 많은 인기를 불러일으킨 형태로 패스트백이라는 명칭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쓰이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1960~70년대 선보인 포드 머스탱 패스트백 모델이 있으며, 최근엔 아우디 A7이 있다.

◆ 3도어지만 넉넉한 공간 '슈팅브레이크'

▲ 메르세데스-벤츠 CLS 슈팅브레이크

슈팅브레이크의 기본은 3도어 왜건이다. 슈팅브레이크 타입 대표 모델로 페라리 FF, BMW Z3 쿠페 등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칭 '4도어 쿠페'인 CLS의 왜건형 모델을 만들면서 이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마케팅적인 용어로 보는게 일반적이다. 

▲ BMW Z3 쿠페. 전형적인 슈팅브레이크 형태다

◆ 자동차 분류에도 창의력 펼쳐져

▲ 현대차 벨로스터. 특이한 형태의 도어가 적용됐다. 다양한 형태로 분류된다.

이밖에, 지붕이 개폐되는 컨버터블 및 카브리올레 타입이 있으며, 루프 소재에 따라 소프트톱과 하드톱 컨버터블로 구분된다. 특히, 2인승 타입에서 컨버터블로 설계된 차를 ‘로드스터’라고 부르며, 이탈리아에서는 ‘스파이더’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동차의 구분법은 무수히 많고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어서 기준을 명확히 딱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요즘은 특정 구분법이 옳다 그르다를 가르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인 분류에 대해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다. 

※ 아래 퀴즈를 댓글로 맞춰주세요. 내일 퀴즈에서 정답을 공개해 드립니다. 아직 경품은 없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독자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퀴즈] 다음 중 자동차와 차종 분류가 올바르게 짝지어진 것은?

1. BMW 640d 그란쿠페-패스트백

2. 아우디 A3 스포츠백-해치백

3. 현대차 YF쏘나타-쿠페

4. 페라리 FF-로드스터

5. 폭스바겐 골프 2.0TDI-에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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