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존경하는 디자이너 ‘피닌파리나’, 한정판 모델 공개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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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09 15:35
페라리가 존경하는 디자이너 ‘피닌파리나’, 한정판 모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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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세르지오피닌파리나(Sergio Pininfarina)가 이탈리아 토리노 자택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85세의 나이로 숨지기 전까지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페라리,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등의 전설적인 스포츠카를 디자인했다.

 

특히 세로지오피닌파리나와 페라리의 관계는 각별하다. 세르지오가 처음으로 디자인을 맡은 첫번째 페라리는 페라리 창업자 엔초페라리가 24살의 나이로 사망한 그의 첫째 아들인 ‘알프레도페라리’를 기리기 위한 ‘디노 206 GT’였다.

디노 206 GT는 페라리의 역사를 바꾼 차다. 이 차가 출시되기 전까지 모든 페라리에는 V12 엔진이 탑재됐다. 디노 206 GT에는 페라리 최초로 2.0리터 V6 엔진이 장착됐고 ‘리틀 페라리’의 시초가 됐다. 페라리의 최신 스포츠카 458 이탈리아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디노 206 GT는 페라리의 정통성을 다소 벗어난 모델이었지만 큰 인기를 끌었고, 페라리와 피닌파리나의 관계는 더욱 두터워진다. 

이후 피닌파리나는 페라리의 대표작을 도맡아 디자인하게 된다. 엔초페라리의 마지막 페라리인 F40, 1980년대를 대표하는 페라리 테스타로사 등을 직접 디자인했다. 또 그가 피닌파리나의 수장으로 있을 때 페라리와 함께 페라리 엔초, 360, 458 이탈리아, 365 GTC 등의 명차가 탄생됐다.

세르지오가 세상을 떠났을때, 페라리의 회장을 맡고 있던 루카디몬테제몰로 회장은 “그는 페라리를 전세계에 알린 중요 인물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페라리와 피닌파리나는 그를 기리기 위한 특별한 신차를 내놓았다.

피닌파리나는 이탈리아 브랜드 외에도 여러 브랜드와 작업을 함께 했다. 현대차 라비타, 대우자동차 레조 등을 디자인했다.

 

페라리는 5일(현지시간), ‘페라리 세르지오’를 공개했다. 신차는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세르지오 콘셉트의 양산형 모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디자이너 세르지오를 위한 모델이며 페라리와 피닌파리나의 협업 60주년을 기념한 차다.

 

세르지오는 페라리 458 스파이더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실내의 디자인은 458 스파이더와 큰 차이가 없지만, 외관 디자인은 피닌파리나가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다. 특히 지붕은 아예 제거했다. 또 굵은 선과 팬더 디자인을 통해 볼륨감을 크게 강조했다.

 

458 스페치알레에 탑재되는 최고출력 605마력의 4.5리터 V8 자연흡기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초에 불과하다고 페라리는 밝혔다.

 

페라리는 총 여섯대의 세르지오를 제작할 예정이며, 외신에 따르면 이미 모든 세르지오는 계약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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