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단 DCT 확대…i30·벨로스터 터보부터 SUV까지 적용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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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26 10:52
현대차, 7단 DCT 확대…i30·벨로스터 터보부터 SUV까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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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소형차를 중심으로 7단 DCT 변속기 탑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벨로스터를 통해 6단 DCT 변속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6단 DCT 변속기는 최대토크 허용 범위가 낮아 다양한 모델에 확대 적용되지 못했다. 새롭게 내놓은 7단 DCT 변속기는 최대토크 허용 범위를 높여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 현대차의 카파 1.0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 변속기.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7단 DCT는 2015년형 i30 디젤 및 벨로스터 터보에 먼저 탑재된다. 에너지관리공단 수송에너지 홈페이지에 등록된 표시연비 수치를 살펴보면 i30 1.6 디젤은 복합연비 16.9km/l, 벨로스터 터보는 12.3km/l를 기록했다.

i30 디젤의 도심 연비는 16.1km/l, 고속도로 연비는 18.0km/l에 달한다. 기존 i30 디젤 6단 자동변속기 모델에 비해 복합연비는 약 5% 향상됐다. 또 기존 모델에 비해 도심 연비가 크게 개선됐다.

▲ 2015년형 i30 디젤의 연비.

i30 디젤 페이스리프트의 경우 엔진 성능도 향상됐다. 유로6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시키는 신형 엔진 탑재로 최고출력은 128마력에서 136마력으로, 최대토크는 26.5kg.m에서 30.6kg.m로 향상됐다.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영역도 1900~2750rpm에서 1750~2500rpm로 변경돼 실용 영역에서의 효율성 및 성능이 높아졌다.

2015년형 벨로스터 터보에도 7단 DCT 변속기가 탑재됐다. 현대차가 국내에 터보 엔진과 DCT 변속기의 조합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이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쏘나타 에코’가 판매 중이다.

▲ 2015년형 벨로스터 터보의 연비.

벨로스터 터보의 표면적인 성능 향상은 없다.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27kg.m로 이전과 동일하다. 하지만 2개의 건식 클러치가 각각 홀수단 및 짝수단 동력 전달을 담당해 기어 변속이 빠르다. 이를 통해 2015년 벨로스터 터보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에 도달한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벨로스터 터보에 비해 가속 성능은 2.9% 향상됐다.

연비는 약 7% 향상됐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벨로스터 터보의 복합연비는 11.8km/l였다. 7단 DCT 변속기가 탑재된 벨로스터 터보는 도심 및 고속도로 연비가 모두 향상돼 6단 수동변속기와 비슷한 수준의 효율성을 갖게 됐다.

현대차가 지난달 열린 2014 파리모터쇼 및 경기도 화성에서 진행된 ‘2014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7단 DCT 변속기는 2개의 건식 클러치와 각 클러치용 작동장치(actuator)로 구성되며, 2개의 클러치는 각각 홀수단 및 짝수단 동력 전달을 담당해 변속한다. 그래서 클러치가 하나만 있을 때보다 변속 충격이 적고 동력 손실도 줄일 수 있어 자동변속기의 편리함에 수동 변속기의 주행성능과 우수한 연비까지 확보할 수 있다. 

▲ 현대 다이모스가 만든 7단 DCT 변속기.

두개의 클러치를 사용하는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DSG 변속기가 대표적이며, 이젠 스포츠카 브랜드도 수동변속기를 없애고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은 모두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하는데, 일반적인 수동변속기보다 변속 시간이 짧아 더 빠른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7단 DCT 변속기는 기존 현대 위아가 만든 6단 DCT의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 다이모스가 제작했다. 핵심 부품 및 제어로직 개발 국산화에 중점을 뒀으며 이와 관련해 특허 145건(해외 52건)을 출원했다. 현대차는 소형차를 시작으로 중형 세단 및 SUV 등에서 7단 DCT 변속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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