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아반떼 디젤'을 지면에 광고하면서 폭스바겐 골프를 직접적으로 언급했을 뿐 아니라 실존하지 않는 신문 기사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까지 했다.

22일 현대차는 아반떼 디젤이 총소유비용(TCO), 최대출력, 중고차 가격면에서 모두 폭스바겐 골프를 뛰어넘는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는 여러 신문 지면의 아반떼 관련 톱 기사를 오려낸 것처럼 보이도록 감쪽 같이 꾸며졌다.

하지만 이 기사들 중 한건은 지면이 아닌 웹사이트에만 실린 글이었다. 인터넷 전용으로 쓰여진 기사이기 때문에 한번도 종이에 인쇄된 적이 없었다. 

다른 기사 한건도 해당 신문 본지가 아닌 경제 별지에 게재된 것이었다.  이들 업체는 각 매체 자회사긴 하지만 엄연한 별개 회사다. 또 기사를 광고화 하면서 글을 쓴 기자들 동의를 구하지도 않았던 점도 지적된다. 

광고 업계 한 전문가는 "신문 지면에 실렸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CG를 동원하는 경우는 흔히 있다"면서도 "하지만 닷컴 언론사에 실린 글을 지면에 실린 것처럼 꾸미는 것은 사실 관계가 틀린 광고"라고 말했다. 

해당 광고가 광고법에 금지된 비방광고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방 광고란 사업자가 경쟁 사업자의 것에 관하여 객관적으로 인정된 근거가 없는 내용을 표시, 광고하여 비방하거나 또는 불리한 사실만을 표시하여 비방하는 행위를 말하며, 이는 표시 광고법 상 불공정 거래 행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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