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발 '뻥연비 공포'…맥스크루즈·QM3 '나 지금 떨고있니?'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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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05 13:08
국토부발 '뻥연비 공포'…맥스크루즈·QM3 '나 지금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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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발 '연비 부적합 판정'의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GM은 자발적으로 연비를 하향 조정하고 소비자 보상을 실시했으며, 각 업체들은 혹여 다음 차례가 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 한국GM이 크루즈 1.8 가솔린 모델의 연비를 하향 조정하고 소비자들에게 30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 한국GM, 크루즈 갑자기 '자발적 보상'?

한국GM은 3일, 쉐보레 크루즈(구 라세티 프리미어) 1.8 가솔린 모델의 표시연비를 10%가량 하향 조정하고, 소비자들에게 30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크루즈 세단 모델은 12.4km/l에서 11.3km/l로 약 9%, 해치백 모델은 12.4km/l에서 11.1km/l로 10.5% 나빠졌다. 보상금은 세단 43만1000천원, 해치백(크루즈5) 61만4000원으로, 해당 모델이 8만2000여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보상금 규모는 300억원에 달한다.

▲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 크루즈 1.8 가솔린 세단의 연비가 12.4km/l에서 11.3km/l로 조정됐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GM은 4월경 크루즈가 '2014 자기인증적합조사' 대상 차종으로 선정된 것을 알고 난 후부터 이번 연비 정정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국토부로부터 연비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수백억의 보상금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받기 때문에 서둘러 미국 GM 본사와 합의하고 자발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싼타페·코란도스포츠 연비 부적격 판정 이후 각 업체들이 자체 검증을 강화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예산이 허락하는 한 검사 차종을 늘려나가고 더욱 엄격하게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올해 조사는 국산차 7종, 수입차 3종…맥스크루즈·QM3 '나 지금 떨고있니?'

이에 따라 크루즈와 함께 '2014 자기인증적합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모델들의 검증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자기인증적합조사 대상은 10종이다(상용차·2륜차 제외). 국산차는 크루즈를 비롯해 현대차 제네시스·맥스크루즈·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쏘울, 르노삼성 QM3, 쌍용차 체어맨H 등 7종, 수입차는 도요타 프리우스와 아우디 A6, 포드 익스플로러 등 3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작년 출시 신차와 판매량이 많은 차, 연비가 월등히 좋은 차, 파워트레인 변경이 있던 차 등을 우선 순위로 고려해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되는 모델은 맥스크루즈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싼타페(2.0 2WD)가 작년 조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비록, 싼타페와 달리 2.2리터급 엔진만을 사용하지만, 섀시와 파워트레인 등이 같고, 무게도 비슷하다. 국토부 역시 맥스크루즈에 더 많은 신경을 써서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QM3 결과도 주목된다. QM3의 표시연비는 복합 18.5km/l로, 국산차 중 가장 우수한 연비로 인기를 모으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엔진은 같지만 차체가 150kg이나 무거워진 신형 제네시스, 국산 준대형 하이브리드인 그랜저 하이브리드, 국내 판매 모델 중 연비가 2번째로 우수한 도요타 프리우스, 2톤이 넘는 차에 2.0리터급 엔진을 장착한 익스플로러 등도 주목되는 모델이다. 

◆ 절반 이상 검사 완료…아직까진 문제 없어

국토부 측은 현재까지 조사된 차종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미 절반 이상의 검사가 완료됐으며, 부적합 판정을 받은 모델은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연비 부적합 판정이 나면, 바로 공개하는 것이 방침"이라며 "지금까지 조사한 모델들은 모두 허용 오차 이내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 "자체 측정해 연비를 정정한 크루즈의 시험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하향 조정한 연비를 기준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그래도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계획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조사는 늦어도 내년 2~3월에는 끝낼 계획"이라며 "예산이 한정적인 데다가, 한 차종을 검사하는데 1달반에서 2달 정도가 소요돼 예정보다 다소 늦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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