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트럭, 유니목의 굴욕…급경사 계단 장애물에서 '낑낑'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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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7 09:40
다임러트럭, 유니목의 굴욕…급경사 계단 장애물에서 '낑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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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트럭 코리아가 23일, 용평 리조트 스키장 슬로프에서 특수트럭 메르세데스-벤츠 '유니목(Unimog)'의 오프로드 시연 및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다임러트럭 코리아는 국내에서 제설차로 유명한 유니목 UGN 시리즈의 오프로드 성능을 뽐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장애물을 가볍게 통과하는 유니목 'U500'. 낮은 장애물을 수월하게 통과한 유니목, 이때까진 몰랐다. 앞으로 벌어질 굴욕의 순간을.

진흙 언덕길을 평지처럼 돌파하고, 불규칙적으로 배치된 장애물을 디퍼렌셜락 기능으로 수월하게 통과하는 장면은 인상깊었다. 문제는 낮은 장애물을 모두 통과한 후, 핵심 코스라고 할 수 있는 급경사 계단형 장애물을 통과할 때 발생했다.

UGN 시리즈 최신 모델인 'U500'이 낮은 기어 단수의 저속으로 장애물을 느릿느릿 오르기 시작했다. 가속도가 붙지 않은 상태에서 서서히 올라서는 유니목의 앞부분을 보면서 이 차에게는 그 어떤 장애물도 방해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뒷바퀴가 장애물에 올라서는 순간, 이내 그 생각은 바뀌었다.

▲ 유니목 U500. 굴욕의 시작.

순탄하게 장애물에 올라선 앞바퀴와 달리 뒷바퀴는 장애물 초입에서 헛돌기 시작했다. 헛돌면서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결국, 낑낑거리던 유니목은 장애물에 올라서지 못하고 뒤로 물러났다.

다임러트럭 관계자들의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진행을 맡던 자신감 넘치던 여성 진행자가 바뀌고, 중년 남성의 설명이 흘러나왔다. 그사이, 유니목은 2차 시도를 진행했다. 두 번째 도전도 실패로 끝나고, 유니목은 도움닫기를 하려는지 방금전보다 멀리 후퇴했다.

▲ 뒷바퀴가 헛돌며 장애물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는 유니목 U500

3차 시도 역시 실패로 끝나고, 회사 측 관계자는 고심 끝에 뒷바퀴가 헛도는 부분에 돌을 고여놓기로 했다. 다행히, 고여놓은 돌을 밟고 트럭은 장애물을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 장애물을 통과하고 있는 유니목 U500

다임러트럭 코리아 측 관계자는 "어제 비가 왔기 때문에 장애물이 미끄러운 상태였다"며, "실제로 유니목이 겨울철 급경사 구간에 투입될 때는 바퀴에 체인을 장착한 상태로 운행하기 때문에 이번 경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 장애물을 통과 중인 유니목 U500. 깊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 같다.

한편, 유니목 UGN U500은 최대 4개의 장비 부착 및 장착 영역을 갖춰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차량으로 전방 동력인출장치를 통해 최대 150kW의 출력을 필요로 하는 장비에 파워를 제공한다. 이 차는 6374cc 직렬 6기통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대 전진 24단, 후진 22단 등 총 46단 기어로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114.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디퍼렌셜락 기능으로 미끄러짐을 방지하며, 포털 액슬이 장착돼 불규칙적인 장애물 구간을 쉽게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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