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쏘울, 구형과 비교해보니…무엇이 달라졌나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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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22 18:29
기아차 신형 쏘울, 구형과 비교해보니…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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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쏘울이지만 사실 어느 부분도 이전 쏘울이 아니다. 어느 한 부분도 빼지 않고 모든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2일, 그랜드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신형 쏘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쏘울은 지난 2008년 이후 5년만에 완전 새롭게 바뀐 2세대 모델로, 기존 쏘울의 파격적인 디자인을 더욱 능숙하게 다듬었다. 외관 디자인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으며, 실내 고급감은 동급 수입차와 비교해 전혀 손색 없을 정도다. 

신형 쏘울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구형 모델과 꼼꼼히 비교해봤다.

기아차 신형 쏘울 화보 보기

◆ 외관 디자인…다이어트로 늘씬해진 라인

어딘가 축쳐진 디자인으로 느껴지던 구형 쏘울에 비해 신형 쏘울은 산뜻하게 올라 붙은 얼굴이다. 마치 다이어트에 성공해 탄탄한 근육으로 다시 태어난 듯 하다. 

기존 모델이 둥글둥글한 이미지와 볼륨감만 지나치게 강조했다면, 신형 쏘울은 면과 선을 세심하게 조화시켜 빛의 굴곡을 통해 입체감을 더욱 강조했다.

▲ 신형 쏘울(좌)와 구형 쏘울(우)의 전면부

전면부는 램프와 그릴, 범퍼, 안개등, 휠하우스 등의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었다. 기존의 2분할된 램프 디자인은 일체형으로, 주간주행등의 위치는 아래에서 위로, 램프 모양도 각이 지고 산뜻해졌다. 기아차의 캐릭터인 타이거 노즈 그릴은 크기가 조금 작아졌고 더 이상 공기 흡입구 역할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테두리를 크롬으로 마무리해 존재감은 더 커졌다. 그릴 위치도 올려 전체적인 균형을 잘 잡아준다. 범퍼 디자인은 공기 흡입구와 안개등을 하나로 묶는 방식으로 변했으며, 휠하우스에도 볼륨감을 줘 차가 더 넓어보이도록 했다. 신형 쏘울의 전폭은 기존에 비해 15mm 넓다. 

▲ 신형 쏘울(좌)와 구형 쏘울(우)의 측면부

신형 쏘울은 기존에 비해 휠베이스가 20mm 길어졌는데, 덕분에 A필러를 더 기울이고 창문 디자인이 더욱 늘씬하게 빠지는 등 측면 디자인이 더욱 안정됐다. 게다가 전고도 15mm 낮아져 공기저항계수와 풍절음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 지붕에서 후면부로 떨어지는 C필러 라인을 비롯해 각종 모서리에는 날렵하게 각을 줬다. 측면의 굴곡은 줄었지만 면이 더 넓어보이고 멋들어진 음영을 만들어낸다. 

▲ 신형 쏘울(좌)와 구형 쏘울(우)의 후면부

후면부는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축쳐진 엉덩이를 한껏 치켜올렸다. 특히, 후면 유리창의 크기를 두 배 이상 키우고 중간에 작은 플라스틱 패널을 집어넣어 차가 더 넓고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양 옆에는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가 장착됐는데, 크기도 더 커지고 시인성도 우수해 보다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범퍼 디자인도 달라졌는데, 전면부 안개등과 대칭되는 형태의 반사판이 적용됐으며 다소 밋밋했던 기존에 비해 볼륨감이 늘었다. 범퍼에는 후방카메라와 주차보조시스템을 위한 카메라가 장착됐다.

◆ 실내 디자인…수입차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아 

▲ 신형 쏘울(좌)와 구형 쏘울(우)의 실내 디자인

신형 쏘울의 가장 큰 변화는 실내 디자인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도저히 쏘울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호화롭게 꾸며졌다. 소프트폼과 고광택 플라스틱, 인조 가죽 등을 사용했는데, 소재 고급감과 조합의 적절함은 기대 이상으로 뛰어났다.

▲ 신형 쏘울(좌)와 구형 쏘울(우)의 계기반

계기반은 한 덩어리로 통일 됐는데 왼쪽에는 회전계(RPM), 오른쪽에는 속도계, 가운데는 주행 정보창이 장착됐다. 일반적인 계기반에 비해 깊이 박혀 시인성이 뛰어나고 눈의 피로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다소 밋밋했던 스티어링휠도 버튼의 수를 늘리고 디자인도 화려해졌다. 운전석 앞 공간은 기존에 비해 훨씬 깔끔하고 고급스러워졌다.

▲ 신형 쏘울(좌)와 구형 쏘울(우)의 센터페시아

센터페시아의 디자인과 구성도 확연히 좋아졌다. 예전 쏘울은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일명 '깡통차' 느낌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신형 쏘울은 이런 걱정이 필요 없을 듯하다. 가운데로 툭 튀어나와 버튼이 산만하게 붙어있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안쪽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각종 조작 버튼들은 내비게이션 주변으로 모여 조작이 편리해졌다. 소재도 고광택 플라스틱을 다량으로 사용해 고급감도 높였다. 스타트 버튼은 콘솔부분으로 내려왔는데, 기어플레이트와 함께 고광택 플라스틱이 감싸고 있다. 

▲ 신형 쏘울(좌)와 구형 쏘울(우)의 스티어링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는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쏘울에 처음 적용한 것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차 안에서도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 신형 쏘울(위)와 구형 쏘울(아래)의 실내 디자인

실내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대시보드 양 끝에 위치한 공조기 일체형 스피커다. 지금까지 이렇게 색다른 시도는 아무도 하지 않았는데, 기아차가 신형 쏘울에 과감히 적용했다. 또, 하단부 스피커는 음악에 따라 색이 바뀌는 무드라이트 기능도 갖고 있다.

휠베이스가 20mm 길어진 덕분에 뒷좌석 공간이 넓어졌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머리공간과 무릎공간이 모두 여유롭다. 또, 새롭게 적용된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는 뒷좌석에서도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해 체감상 공간은 기존에 비해 훨씬 넓다. 게다가 2단계로 조절 가능한 열선과 컵홀더 등 뒷좌석 승객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 주행 성능…일상 생활에 적합하게 변화  

신형 쏘울의 제원상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kg·m로 기존 모델(140마력, 17.0kg·m)보다 출력은 8마력, 토크는 0.6kg·m 떨어진다.

기아차 관계자는 "시내 주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3000rpm 이하에서의 성능을 보완하는 대신, 자주 사용하지 않는 3000rpm 이상에서의 성능을 다소 하향 조정한 것"이라며 "동급 경쟁모델과  토크 그래프를 비교해 본 결과 전 영역(rpm)에서 신형 쏘울의 성능이 고르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신형 쏘울과 구형 쏘울의 주행 모습

연비도 다소 떨어진다. 연비는 리터당 11.6km/l로, 기존 모델(12.0km/l)보다 미세하게나마 떨어졌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쏘울의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과정에서 차의 무게가 약 100kg가량 증가해 연비가 다소 하락했다"면서 "플랫폼을 변경하며 휠베이스가 20mm 늘어나는 등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차체 강성과 NVH(소음/진동)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차량의 중량이 늘어나 연비가 다소 하락했다"고 말했다. 

신형 쏘울은 구형 모델과 비교해본 결과, 외관의 세세한 디자인 요소뿐 아니라 실내 공간의 품질과 주행 감성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최근 출시된 신차 중에 이정도로 상품성이 개선된 모델을 찾기는 힘들다. 이쯤되면 신형 쏘울은 구형 모델은 물론, 기아차 중에서도 가장 진보된 차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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