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부품가격 공개 제도 시행 3개월째. 각 업체별 홈페이지에서 부품 정보를 조회하려면 수많은 부품의 영문 명칭, 규격 등을 정확히 알아야 하며, 검색 결과가 나와도 확인이 쉽지 않다.

22일, 한국자동차부품협회의 수입차 부품가격 공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이 부품가격 정보를 검색하기 어렵게 해놔 소비자는 물론 업계 관계자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정책 추진에 대해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들의 '꼼수'가 여실히 나타났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대표 수입차 브랜드들은 홈페이지에 부품가격 공개 관련 메뉴를 만들어 놨지만, BMW의 경우 검색하고자 하는 부품 정보를 찾기 위해선 모델 종류, 부품 구분, 부품명 등을 사전에 알아야만 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는 영어로 부품명을 입력해야 했다.

이 밖에 아우디, 폭스바겐, 도요타, 혼다, 닛산, 볼보 등 업체들의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 일부 브랜드의 경우 부품 가격 정보 확인을 위한 메뉴를 찾기도 어려웠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올해 안에 수입차 부품 가격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설 방침이며, 불공정거래와 관련된 위반 사실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 관계자는 "부품가격 정보 공개와 관련해 업체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따르는 시늉만 하고 있다"며, "수입차 부품가격과 관련해 공정위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수입차 부품가격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월 자동차 부품가격의 투명화와 수입차 업체들의 폭리로부터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자기인증요령에 관한 규정'을 개정, 자동차 부품 가격 공개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오는 27일에는 국정감사를 통해 수입차 차량 및 부품가격 수리비 등과 관련된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아우디코리아 등 업체의 대표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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