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8의 레이저 헤드램프, '누가 만들었나 했더니...'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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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11 19:52
BMW i8의 레이저 헤드램프, '누가 만들었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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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람의 레이저 헤드램프 모듈

다음달 국내 출시 예정인 BMW i8에 장착되는 레이저 헤드램프가 화제다. 일반 램프에 비해 전기는 적게 이용하면서 도달 거리는 2배 이상 길기 때문이다. 이 램프는 다름아닌 세계 최대 램프 제조업체 중 하나인 오스람이 만든 제품이다.

11일, 오스람은 BMW i8에 자사의 레이저 라이트 기술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 BMW i8에 레이저 헤드램프가 장착된다

오스람의 한스 요아힘 슈바베(Hans-Joachim Schwabe) 특수조명 사업 부문 CEO는 “오스람은 통합 시스템 공급업체로서, 레이저 기술과 자동차 조명 부문을 결합해 BMW i8의 레이저 라이트 시스템을 개발했다"면서 "할로겐·제논 램프처럼 상용화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i8을 통해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설명했다. 

또, "레이저 램프는 어떤 램프보다도 맑고 밝은 빛을 내면서도 작은 크기의 헤드램프 설계가 가능하다"면서 "램프 도달 거리가 LED 램프보다 2배나 길어 야간 운전 시 더욱 향상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오스람은 시스템 공급업체로서 지닌 강점과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다년간 쌓아온 전문 기술을 결합하여 레이저 라이트를 개발했다. 오스람 특수조명 사업 부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레이저 모듈을 설계하고, 계열사인 오스람 옵토 세미컨덕터(Osram Opto Semiconductors)가 레이저 다이오드를 제작한다.

▲ BMW i8에 장착된 레이저 헤드램프

BMW에 따르면, i8에 탑재된 레이저 헤드램프는 발열 문제뿐 아니라 사람이 레이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까지 고려해 제작됐다. 3개의 토출구에서 반사판을 향해 레이저를 쏘고 그 빛을 하나로 모아 전방에 쏘는 방식이다.

LED 헤드램프의 경우 로우빔은 전방 100m, 하이빔은 전방 300m까지 빛을 비추지만, 레이저 라이트가 추가되면 최대 600m까지 빛이 도달했다. BMW는 이 램프가 넓은 시야 확보를 통해 더 안전하며, LED 램프에 비해 전력소모가 적어 효율성도 높다고 밝혔다. 

i8은 이르면 내달 국내에 출시되며, 레이저 헤드램프는 옵션으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 BMW i8

i8은 지난 4월 출시된 순수 전기차 i3와 달리 3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로, 최고출력 362마력과 최대토크 58.1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네 개의 바퀴가 주행상황에 따라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처럼 구동력이 자유롭게 변경되는 X-드라이브 시스템도 적용됐다. 최고속도는 250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4.4초다. 

또, 전기모터로만 최대 3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시속 120km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220v 충전을 활용하면 약 2시간 이내에 완전 충전된다. 여기에 에코 프로 모드를 사용하면 주행 거리는 최대 600km까지 늘어난다. 유럽 기준 연비는 리터당 40km 수준이다.

▲ BMW i8 실내

외관은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최대한 살린 매끈한 디자인에 버터플라이 도어가 유지됐다. 또, 다소 복잡했던 테일램프 디자인도 최대한 살려냈다. 실내 역시 BMW 특유의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로 다듬었다.

i8은 올해 국내에 10대 한정으로 판매된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약 2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i8은 미국에서 13만 5700달러(약 1억4000만원), 독일은 12만6000유로 (약 1억8700만원), 영국은 9만9125파운드(약 1억7500만원) 수준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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