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쏘렌토 등 디젤차 '뻥연비' 심각…표시연비보다 최대 21.5% 낮아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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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05 16:26
싼타페, 쏘렌토 등 디젤차 '뻥연비' 심각…표시연비보다 최대 21.5%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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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비에 대한 기대로 디젤 승용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디젤차들은 연료 효율이 표시연비에 비해 최대 21.5%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은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였다. 

▲ 국산 디젤차 실제 주행연비 통계표(현재 판매 차량)

5일, 자동차 스마트 시스템 업체인 스마트온커뮤니케이션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국산 디젤차 19종이 주행한 실제 주행 연비를 조사해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차량 정보 측정기기인 '몬스터게이지'를 장착한 운전자 5000여명이 70만회 이상 주행한 누적 데이터를 토대로 했다. 신뢰도를 위해 표본이 50대 이하인 차량은 제외됐다. 

이번 조사에 대해 스마트온커뮤니케이션 측은 "몬스터게이지는 EMS(엔진 매니지먼트 시스템)에서 실제로 엔진에 분사되는 유류량을 감지하기 때문에 정확한 연비를 측정할 수 있다"면서 "특히, 5000여명이 70만회에 걸친 주행을 통해 도출된 결과여서 다른 실연비 측정보다 신뢰도가 높은 조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 싼타페·쏘렌토R, 주행 연비 최악…1년에 40만원 이상 손해 

▲ 현대차 싼타페

표시연비보다 실제 주행연비가 가장 떨어지는 모델은 현대차 싼타페(DM)이었다. 싼타페의 표시 연비는 14.4km(2.0 2WD 모델)였지만, 200여명의 운전자가 4만2802회 주행한 결과 주행연비는 11.3km/l로 21.5%나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1만5000km를 주행했을 경우 유류비 44만8127원을 손해 보는 셈이다(경유 1700원).

기아차 쏘렌토R 역시 6만8992회 주행한 결과 실제 연비는 11.7km/l로, 표시연비(14.4km/l)보다 18.7%나 모자랐다. 1년 유류비 차이는 40만8654원이다. 

▲ 한국GM 쉐보레 캡티바

한국GM 쉐보레 캡티바도 표시연비는 12.0km/l였지만, 2만5621회 주행한 결과 10.0km/l가 나와 -16.6% 차이가 났다. 현대차 투싼ix 역시 2만8322회 주행했지만, 실제 연비(11.5km/l)가 표시연비(13.8km/l)보다 16.6% 낮게 나왔다. 캡티바의 경우 1년 주행 시 42만5000원, 투싼ix는 36만9565원의 유류비가 더 드는 것이다. 

현대차 엑센트 역시 표시연비는 16.5km/l였지만 1만192회 주행한 결과 13.8km/l로 16.4% 낮게 나왔으며, 기아차 모하비도 1만8523회 주행해보니 9.0km/l로 표시연비(10.7km/l)와 -15.9% 차이가 났다. 

이밖에 현대차 베라크루즈(-14.3%)와 현대차 i30(-13%), 한국GM 쉐보레 크루즈(-10.0%), 기아차 스포티지R(-10.0%) 등도 실제 주행 연비가 표시연비보다 10%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말리부, 공인연비 '훌쩍' 넘어…i40·올란도·그랜드 카니발 '양호'

▲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현재 판매되는 국산 디젤차 중 실제 주행연비가 표시연비보다 우수하게 나온 모델은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디젤이 유일했다. 200여명의 운전자가 총 2만2602회를 주행한 결과, 말리부 디젤의 주행연비는 14.5km/l로, 표시연비인 13.3km/l보다 9.0% 좋게 나왔다. 1년 유류비를 15만8673원 아낄 수 있는 수치다.  

▲ 현대차 i40

현대차 i40의 경우 2만8321회에 걸친 주행 결과 실제 연비는 14.4km로, 표시연비인 15.1km/l와에 비해 4.6%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유류비 차이는 8만2092원으로, 주행 습관에 신경을 쓴다면 유류비 손해를 볼 일은 없을 듯하다.

또, 한국GM 쉐보레 올란도 역시 1만3821회 주행 결과 11.3km/l의 연비가 나와 표시연비(12.0km/l)보다 5.8% 모자랐다. 유류비 손해는 13만1637원이다. 

기아차 그랜드카니발의 경우 16만8212회에 걸친 주행 결과 실제 연비는 10.1km/l로 표시연비(10.9km/l)와 -7.3% 차이가 났다. 이는 1년 주행 시 유류비가 18만5303원 더 드는 것이다.

◆ 단종 모델은?…하락폭 크지만, 객관적 비교는 어려워

▲ 국산 디젤차 실제 주행연비 통계표(단종 차량)

이번 조사에는 현재 단종된 모델도 5종 포함됐다. 그러나 이들은 신연비 측정법이 적용되지 않은 모델이어서 현재 판매 중인 모델들과의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 

우선 기아차 쏘렌토는 2012회 주행 결과 11.1km/l가 나와 구 공인연비(10.8km/l)보다 2.8%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아차 스포티지는 9km/l로 구 공인연비(13.1km/l)보다 31.3% 떨어졌으며, 한국GM 라세티 프리미어도 15.9km/l에서 11.6km로 27.0% 하락했다. 또, 현대차 싼타페(CM)도 15.0km/l에서 11.0km/l로 26.6% 부족했으며, 한국GM 윈스톰 역시 11.9km/l에서 9.6km/l로 19.3%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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