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자사의 최고 사양 운전자 보조 기능인 FSD(Full Self Driving)를 한 달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아 지자,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당장 이번 주부터 미국에서 운영 중인 모든 테슬라 소비자는 한 달 동안 FSD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오직 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캐나다를 비롯한 기타 국가에서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현재 테슬라 FSD는 현재 12.3.1까지 업데이트됐다. V12 버전부터 ‘엔드-투 엔드 신경망(end-to-end neural nets)’ 기술이 탑재된다. 과거의 FSD 기능은 프로그래머가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코딩을 통해 만들어졌었다. 하지만 V12부터는 테슬라의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의사결정까지 내릴 수 있게 됐다. 일종의 인공지능 기술이 테슬라에 적용된 것이다.

한때 테슬라는 FSD 옵션을 1만 5천달러(약 2020만 원)까지 높여서 받았었다. 모델 3나 모델 Y 기준 찻값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FSD 개발 1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베타버전만 내놓고 있다. 이에 오랜 시간 기다렸던 소비자들의 마음은 떠났고,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관심이 예전 같지 않아 지자, 테슬라는슬라는 FSD 가격을 1만 2천달러(약 1620만 원)으로 인하했다. 월 199달러(약 27만 원) 구동형 서비스도 추가했다. 추천 코드를 통해 테슬라를 구입하면 3개월 무로 FSD를 제공하거나 연말 프로모션 일환으로 30일 체험 이벤트도 진행했다. 그럼에도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자 테슬라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1개월 무료 체험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

문제는 미국 모든 테슬라 소비자가 무료로 FSD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해도 과거 사양의 차량까지 최신 FSD를 지원하는지다.

테슬라는 2016년 10월 이후 판매된 모든 차량이 최신 FSD에 대응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하드웨어는 컴퓨팅 성능이 부족해 별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FSD 옵션을 구매한 소비자는 무료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구독 서비스를 선택한 소비자는 1500달러(약 200만 원)를 지불해야만 했다.

한편, 테슬라의 FSD 기능은 여전히 레벨 2에 준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운전자는 항상 시선과 손을 이동해서는 안 되며, 사고 시 책임은 모두 운전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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