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내년 수소연료전지차 넥쏘의 후속 모델을 선보인다. 2018년 첫공개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현대차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24 CES에서 수소 사업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산부터 저장, 운송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수소 수요 창출에 기여해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연간 수소 소비량을 지난해 1.3만톤에서 2035년까지 약 300만톤으로 늘린다. 특히, 승용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넥쏘의 후속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 2018년 CES에서 첫선을 보인 넥쏘는 배출가스가 없다는 전기차의 장점과 충전 시간이 짧다는 내연기관차의 장점이 더해져 한국에서만 3만3701대 판매되며 현대차의 수소 사업을 이끌었다. 

현대차 넥쏘 생산 라인
현대차 넥쏘 생산 라인

그러나 연료전지 스택의 내구성 문제로 인해 차주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당시 차주들은 가속 상황에서 차량이 울컥인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주행 중 빠르게 속도를 높이면 뒤에서 차를 잡아당기는 것처럼 몇 초간 느려지다 갑자기 울컥거리며 튀어 나가는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전량 무상수리를 발표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연료전지 스택을 교체해주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차주들에게 출고 후 5년 이하, 주행거리 16만7000km 이하 차량에 대해 차값의 최대 39%(보조금 제외)를 보장해주는 '잔가 보장 프로그램'까지 진행했다.

현대차 3세대 연료전지 스택
현대차 3세대 연료전지 스택

넥쏘 후속 모델의 핵심은 연료전지 스택의 내구성이 될 전망이다. 현행 2세대 연료전지보다 대폭 개선된 3세대 연료전지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 대비 부피는 30% 낮추면서 출력은 2배 높이고 가격은 절반 가까이 낮춘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2030년경에는 수소차 가격을 일반 전기차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현대차는 2023년 3세대 스택을 탑재한 신차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발이 늦어지며 2025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연구실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지만, 양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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