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르망 24시' 경주에서 페라리가 토요타의 6연패를 막아내고 5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페라리 499P

페라리-AF 코르세 레이싱팀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 사르트 서킷에서 진행된 2023 '르망 24시'에서 342랩(24시간18초099)을 기록, 토요타 가주 레이싱팀(342랩)을 1분21초793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르망 24시 레이스는 경주차를 타고 사르트 서킷(13.626km)을 24시간 동안 달리는 대회다. 24시간 동안 쉼없이 달리며 가장 많은 랩을 소화하는 팀이 우승하는 만큼, 경주차는 드라이버를 바꿔가며 시속 300km 이상 속도로 약 5000km 거리를 주파한다.

페라리-AF 코르세 레이싱팀은 하이퍼카 클래스의 새로운 규정에 맞춘 신형 경주차 '499P' 2대를 내세웠다. 3.0리터 V6 트윈 터보차저 엔진과 앞차축에 271마력(200kW) 전기모터를 장착해 500kW(671마력)의 힘을 낸다. 각각 50번과 51번의 번호를 부여받았다.

페라리 499P

현지시간으로 9일 오후 4시에 시작된 올해 대회는 레이스 도중 폭우까지 내리면서 미끄러워진 트랙으로 여러 차례 추돌 사고가 발생하는 등 쉽지 않게 치러졌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토요타 가주 레이싱팀의 GR010 하이퍼카 중 1대는 경기 종료 1시간44분을 앞두고 방호벽에 들이받으면서 리타이어했다.

AF 코르세팀의 제임스 칼라도·안토니오 지오비나치·알레산드로 피에르 귀디 3명의 드라이버가 탑승한 51번 경주차는 깔끔한 레이스 운영을 바탕으로 별도 큰 사고를 겪지 않으면서 가장 먼 거리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 니클라스 닐슨·미겔 몰리나·안토니오 푸오코의 50번 경주차는 피트인 도중 수리 지연을 겪었으나 최종 5위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로써 페라리는 1949년, 1954년, 1958년, 1960~1965년에 이어 르망 24시 통산 10번째 종합 우승을 거뒀다. 29번의 클래스별 우승을 포함하면 39번째 트로피다.

페라리 존 엘칸 회장은 "50년 만에 복귀한 르망 내구레이스의 최상위 클래스에서 포디움 정상에 다시 서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라며 "24시간이라는 긴 경주 시간,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뛰어난 경쟁자 등 어려운 조건에서 팀이 이룬 오늘의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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