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가 최근 G70 및 G80 디젤 모델 판매를 중단하며 국산 디젤 세단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제네시스는 최근 "차종 및 엔진 운영과 공장 라인 운영 효율화를 위해 G70과 G80 디젤 엔진 적용 모델을 단산한다"라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영업 일선에서는 이달 22일을 끝으로, G70 및 G80 디젤 주문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G70 및 G80의 디젤 모델이 단종되며 국내 시장에서 국산 디젤 세단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가 2018년 그랜저·쏘나타·엑센트에서 디젤 라인업을 삭제했고, 2019년에는 아반떼 디젤을 카탈로그에서 제외했다. 기아도 2019년 환경부 인증까지 마친 K3 디젤을 출시하지 않고, 지난해 K7과 스팅어 디젤을 차림표에서 지우며 디젤 세단 시대를 마무리했다. 

르노삼성 역시 2018년 SM3에 이어 2019년 SM6 디젤을 단종했고, 한국GM은 지난해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슬그머니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디젤 엔진은 높은 토크와 우수한 연비 덕분에 '경제적이고 잘 나간다'는 이미지로 차종을 막론하고 널리 사용됐다. 특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 5시리즈를 필두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시 A6 등이 디젤 라인업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디젤게이트 이후 각종 규제가 심해짐에 따라 각 제조사는 디젤 엔진에 투자를 줄이고,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소형 SUV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기아 셀토스를 끝으로 현대차 코나·쌍용차 티볼리·쉐보레 트랙스·르노 캡처까지 이어지던 소형 SUV 디젤 라인업이 모두 사라졌다.

다만, 이를 두고 '디젤의 시대가 끝났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어렵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비롯한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차 시장에서는 디젤 라인업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디젤차 판매 비중은 27.7%로, 여전히 가솔린차(54.2%)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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