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굳은 결심, “신형 K5 택시 출시 안한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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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2 17:48
기아차의 굳은 결심, “신형 K5 택시 출시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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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K5 / 사진=기아자동차<br>
기아차 신형 K5 / 사진=기아자동차<br>

기아차가 신형 K5의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지난 3월 신형 쏘나타를 내놓았을 때와 같은 행보다. 

기아차는 12일 3세대 K5의 시판에 돌입했다. 2.0리터 LPi가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렌터카를 제외한 영업용 차량은 라인업에서 빠졌다.

회사 관계자는 “신형 기반의 택시는 선보이지 않고 2세대 기반의 택시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K5 택시 출시를 결정하지 않은 건, 쏘나타 택시를 선보이지 않은 현대차의 전략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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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K5는 유독 영업용 차량 판매 비중이 높았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K5의 2017년 판매량 중 영업용 차량이 차지한 비중은 약 40%에 달했다. 국산 중형차로선 가장 높은 비중인데다, 자가용 보유자로선 부정적인 결과다.

K5의 영업용 판매 비중이 높았던 건 ‘중형차=택시’라는 통념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사전계약 성적은 긍정적이다. 3주간 집계된 1만6000건의 사전계약 분석 결과, 2030층의 계약 비중이 53%에 달했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디자인에 젊은 층이 응답한 결과라는 게 기아차 측 설명이다.

K5의 계약 규모를 감안할 때, 공급 적체는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선 영업 지점에 따르면, K5의 출고 대기 기간은 약 4주, 하이브리드는 최대 6~7주 가량이 소요된다. K5가 생산되는 화성3공장의 월간 생산 능력이 1만2000대에 불과하다는 점도 공급 지연 우려를 더한다.

(왼쪽부터) 기아차 중형PM센터 박병철 상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김병학 수석부사장, 기아차 박한우 사장, 기아차 권혁호 국내사업본부장
(왼쪽부터) 기아차 중형PM센터 박병철 상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김병학 수석부사장, 기아차 박한우 사장, 기아차 권혁호 국내사업본부장

반면, 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에 앞서 공장의 가동 능력을 최적화 시킨 만큼 공급 지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아차는 지난 해 K3의 공급 적체 해소를 위해 수출차 생산 라인까지 임시 가동한 바 있다. 

한편,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된 K5의 가격은  2.0 가솔린 2351만~3063만원, 1.6 가솔린 터보 2430만~3141만원, 2.0 LPi 2636원~3058만원, 2.0 하이브리드 2749만~3335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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