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 美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선정 배경 살펴보니
  • 미국 LA=김한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8.12.03 15:12
제네시스 G70 美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선정 배경 살펴보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G70을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

모터트렌드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개최된 LA오토쇼에서 '올해의 차'가 선정된 호외판을 배포했다.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는 북미에서 가장 권위있는 자동차 상으로 일컫어지며 미국 제조사들은 북미올해의차(NACOTY)에 비해 더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모터트렌드는 '스타가 태어났다(A Star is born)'는 제목과 함께 '한국의 신생 럭셔리 브랜드가 중앙 무대로 강력하게 파고들었다'는 문구의 커버스토리 기사를 게재하며 G70 올해의 차 선정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번 올해의 차 평가에는 아우디 A6, 아우디 A7, 뷰익리갈, 포드 머스탱, 포드 트랜짓 커넥트, 제네시스 G70, 혼다 클래리티, 혼다 인사이트, 현대 엑센트, 현대 엘란트라(아반떼), 현대 벨로스터, 기아 포르테(K3), 렉서스 ES300, 렉서스 LS500, 메르세데스-벤츠 CLS클래스, 닛산 알티마, 도요타 아발론, 도요타 코롤라 해치백, 폭스바겐 제타, 볼보 S60/V60 등 20개 차종이 겨룬 끝에 현대 벨로스터와 혼다 볼보 아우디 등 7개 차종이 최종 경쟁 차종으로 선정됐고 그 중 제네시스 G70이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BMW 3시리즈는 올해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이번 올해의 차 평가는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현대차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에 관련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이뤄졌다.   

모터트렌드는 1949년 창간 이래 매년 연말께 올해의 차를 발표해 왔으며, 한국자동차가 이 전문지로부터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69년만에 처음이다.

모터트렌드는 "30년 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시절, 현대차는 4,995달러의 낮은 가격표에 조르제토 주지아로(현대차 포니를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입은 엑셀을 미국에 출시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현대’라는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 지도 몰랐다"고 소개 한 뒤 “30년이 지난 지금 제네시스는 BMW 3시리즈의 강력한 대항마 G70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주행 테스터인 크리스 월튼은 “G70는 다루기 쉬운 야수와 같다. 이 차는 인피니티 G35보다 고급스럽고 벤츠 C클래스보다 날카로우며, 아우디 A4보다 훨씬 기민하다”고 평가했다.

모터트렌드 편집장 에드워드 로 역시 “3.3 터보 엔진의 매력이 G70를 사랑스럽게 만든다. 경쟁차종들은 대부분 문제가 있었다”며 G70의 훌륭한 엔진 성능을 언급했다.

객원 평가위원 크리스 씨어도어는 “마치 메르세데스-벤츠처럼 뛰어난 인테리어”라고 평했고, 전 크라이슬러 디자인 총괄이었던 톰 게일은 “패키징과 각종 디자인 요소가 결합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모터트렌드 온라인 부편집장 마이클 칸투는 “G70는 다른 브랜드에서 꿈꾸는 핏과 마감 실력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모터트렌드 국제판 편집장 앵거스 맥켄지는 “그동안 3시리즈의 경쟁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도요타와 닛산, 혼다와 GM이 실패한 것을 제네시스가 해냈다”고 평가했다. 객원 평가위원 크리스 테오도어는 “G70는 부드럽고 조용하며, 빠르고 민첩하다. 평균을 뛰어넘고 잘 생겼으며, 훌륭한 가치까지 지녔다. 거의 모든 게 훌륭하다는 얘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G70의 활기찬 파워트레인과 민첩한 섀시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포티한 외모와 강렬한 스타일, 잘 정돈된 인테리어도 지녔다. 조심하라 BMW여, 이야말로 진짜배기(real deal)”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터트랜드는 "물론 단점도 있다"면서 "제네시스 G70의 외관은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들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면서 "학교 친구의 숙제를 베낀건 아니지만, 적어도 같은 노트를 보고 쓴 것 같다"고 살짝 비꼬기도 했다. 또한 "뒷좌석이 좁아 앞좌석 승객이 시트를 당기지 않으면 긴 여행을 갈 수 없다"거나 "2.0리터 터보 모델은 상대적으로 무게가 무거워 다이어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화면의 인터페이스가 일반적인 현대차와 같다는 점에 크게 실망했다"고 쓰기도 했다. 제네시스 G90부터 새로운 형태의 인포테인먼트 인터페이스를 장착하게 된다. 엔진 소리가 좀 더 조율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모터트렌드는 지난해 알페로메오의 줄리아를 올해의 차로 선정한 바 있으며, 2017년 쉐보레 볼트EV, 2016년 쉐보레 카마로, 2015년 폭스바겐 골프, 2014년 캐딜락 CTS 등을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