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은 이제 부품의 전장화를 넘어 ICT 산업과의 융합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능화 및 자동화된 자동차가 연결성까지 추구함에 따라, 차량 안팎의 데이터 사용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스토리지 솔루션 산업을 주도하는 웨스턴디지털 역시 오토모티브 시장 내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2016년 인수한 샌디스크를 앞세워 차량용 스토리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과거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편중됐던 사업 영역도 디지털 클러스터와 텔레매틱스 시스템, 첨단 운전자 지원 및 자율주행 분야 등으로 확장했다.

특히, 웨스턴디지털은 한국 시장을 오토모티브 사업의 주요 키로 주목했다.

웨스턴디지털 오토모티브 솔루션 마케팅 총괄 러셀 루빈 이사

웨스턴디지털 오토모티브 솔루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러셀 루빈 이사는 "한국의 시장 볼륨은 유럽이나 일본보다 작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IT 기반의 밸류를 갖추고 있다"며 "한국에서 제조사나 1차 협력사와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경우 이를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차량용 스토리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독보적인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웨스턴디지털은 설계부터 제조, 테스트, 모니터링 등 제품 프로세스 전 과정을 관리하는 수직적 통합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보장한다. 

이번 인터뷰에는 웨스턴디지털 오토모티브 솔루션 마케팅 총괄 러셀 루빈 이사와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조원석 지사장, 그리고 OEM 세일즈 부문 조형철 이사가 참석했다.

Q. 국내 오토모티브 시장에서의 점유율과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아직 한국 내 시장점유율은 높지 않다. 우리는 유럽과 일본의 오토모티브 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사업을 해왔다. 10년 전부터 차량용 낸드플래시를 공급해왔고, 그전에는 하드디스크 타입 제품으로 진출했었다. 

한국의 시장 볼륨은 유럽이나 일본보다 작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IT 기반의 밸류를 갖추고 있다. 한국에서 OEM(완성차 제조사)이나 티어1(1차 협력사)과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경우 이를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다. 때문에 5년 전부터 오토모티브 한국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Q. 자동차 산업의 경우 부품 공급망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이다. 특히 한국에는 경쟁사도 많다. 무엇을 내세울 것인가.

A. 물론, 기존 벤더가 있어 신규 진입이 어렵다. 어떻게 보면 아주 간단하다. 시장 내 최고의 퀄리티를 내세운다. 샌디스크의 역사도 그렇고, 우리는 자동차 부문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제공한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제조사나 1차 협력사에게 제품 개발 단계부터 양산 이후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자신할 수 있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조원석 지사장(좌)과 OEM 세일즈 부문 조형철 이사(우)

Q. 가격경쟁력이나 공급 안전성에 대해서도 자신있나.

가격경쟁력은 충분하다. 그에 대한 질문은 '시장에서 점유율이 늘고 있다'로 답하겠다.

자동차는 길게 보고 가야 하는 산업이다. 한 번이라고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면, 그 기억이 오래 가는 곳이다. 모든 팩터가 균형을 맞춰야 한다. 가격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맞출 수도 있겠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부품인 만큼 우리가 원하는 퀄리티 레벨을 갖춰야 한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공급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이 1위고,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가 나란히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 능력은 검증됐다. 

Q. 차량용 스토리지 시장의 미래 전망은 어떤가.

앞으로 더 많은 저장 용량이 필요할 것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SD카드나 e.MMC보다 대용량의 SSD나 UFS로 통합하려 하지 않겠나. 프리미엄 모바일 시장은 이미 UFS로 넘어갔다. 자동차 역시 곧 고용량을 커버해야 할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준비를 하고 있다. 

​​​​​​​Q.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과 클라우드 기반의 중앙집중형 통합관리시스템이 발전할 경우, 개별 차량에 들어갈 저장 장치의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지 않을까.

데이터 저장 용량만큼이나 빠른 처리 속도가 중요하다. 대역폭의 한계, 인터넷 연결의 제한, 처리 속도 지연, 비용 등 다양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단절된 상황에서도 동작할 수 있는 엣지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자율주행 등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의 저장과 빠른 처리가 요구될 것이다.

제조사들도 데이터센터를 원하고 있다. 다만, 보안이나 정보 수집 등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시스템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과 같은 본격적인 클라우드 사업은 아니지만, 웨스턴디지털도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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