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전기차 e-골프가 내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전기차에 적용되는 여러 보조금과 혜택을 더하면 일반 골프에 비해 판매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은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근에 위치한 템플호프 공항에서 영국, 슬로바키아, 한국 등을 포함한 전세계 기자들을 초청해 ‘e-모빌리티(e-Mobility)’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를 통해 폭스바겐은 차세대 이동수단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전기차 ‘e-골프’를 공개했다.

 

e-골프는 7세대 신형 골프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전기차다. 신형 골프와 동일한 MQB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골프, 티구안 등과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다. 별도의 생산 라인을 구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생산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생산량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폭스바겐 e-모빌리티 총괄 책임자 토마스리버(Thomas Lierber)는 “얼마든지 e-골프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기존 골프 생산라인에서 혼류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골프에는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27.6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24.2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2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140km에서 제한된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19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열펌프가 탑재돼 낮은 외부 온도에서도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시킨다. AC 방식의 230V 표준 충전 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완전 충전이 될 때까지 13시간이 요소된다. 폭스바겐이 제공하는 월박스를 통해 충전할 경우 8시간 내에 완전히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또 e-골프는 DC를 통한 복합충전시스템(CCS)도 지원된다. CCS 충전을 하게 되면 30분 내에 최대용량의 80%까지 에너지를 채울 수 있다.

e-골프는 오는 5월 독일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가격은 3만4900유로(약 5200만원)다. 국내에는 내년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국내서는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지차체 보조금이 지급된다. 제주도를 기준으로 정부보조금은 1500만원, 지제차 보조금은 800만원이 지급된다. 단순 환산으로 5200만원의 e-골프를 제주도에서는 29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신차 구입과 관련된 세제 혜택도 이어진다. 디젤 엔진이 장착된 골프가 국내 시장에서 3040만원부터 375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일부 지역에서는 그것보다 싸게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e-골프에 대한 국내 판매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업체나 정부에서 전기차 장려에 힘쓰고 있고 일본의 경우 여러 보조금과 혜택을 통해 전기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일반 모델에 비해 싸게 판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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