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폭발' 전기차 6종 비교해보니…각기 다른 매력 물씬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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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8 18:13
'인기 폭발' 전기차 6종 비교해보니…각기 다른 매력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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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지금 전기차를 구입하는건 무조건 남는 장사다. 정부 지원 자금을 받으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다 매매 제한이 풀리는 2년 후 되팔면 오히려 돈이 남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기에는 충전 인프라, 가격, 주행 거리, 충전 시간 등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남았다. 하지만 정부는 친환경 정책 일환으로 전기차 보급과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앞날은 밝다. 또 각 제조사들도 배터리와 모터, 충전 장치 등 전기차 기술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차와 소형차에 한정됐던 모델들도 준중형에서 고성능 스포츠카 모델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에는 선택이랄것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6종으로 늘어난 전기차들이 제각기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 고민에 빠지기 쉽다. 기아차 레이EV와 쉐보레 스파크EV, 르노삼성 SM Z.E.에 이어 올해부턴 기아차 쏘울EV에 아름다운 디자인의 BMW i3, 닛산 리프 등 3개 모델이 추가됐다. 그래서 모터그래프는 기름값 걱정도 줄고 디자인도 멋진 전기차들을 하나씩 살펴보기로 했다. 

▲ 올해 국내에 판매되는 전기차 6종 제원 비교표

◆ 가장 빠른 전기차 '기아차 쏘울EV'

전기차는 주행 거리가 휘발유차에 비해 짧고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어찌 보면 전기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충전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6종의 전기차 중 충전 시간이 가장 빠른 모델은 기아차 쏘울EV다. 가정용 220V 완속 충전기를 이용해도 4시간20분이면 완전 충전된다고 제조사는 밝히고 있다. 쉽게 믿어지지 않는 정도의 차이가 나는데 6~8시간이 소요되는 다른 전기차와 비교해 월등히 빠른 속도다. 급속 충전을 할 경우는 24~33분이 걸린다.

▲ 기아차 쏘울EV

쏘울EV에는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9.1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11.2초, 최고속도는 145km/h다. 배터리는 27kWh 용량의 리튬-이온 폴리머로,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145km다. 

기아차 쏘울EV의 가격은 4100~4200만원, 배터리 및 모터 등 전기 파워트레인 보증기간은 10년·16만km로 국내서 가장 길다. 미국에선 일상적인 10년 10만마일 수준이다. 어쩌면 소비자들이 함께 베타테스트를 해주는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 아닐까. 

◆ 가장 아름다운 전기차 'BMW i3'

대부분의 전기차는 기존에 있던 경차나 소형 해치백의 차체에 모터와 배터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많이 팔릴차도 아니니 새로 만들 엄두도 못냈다. 가솔린 차와 격차를 줄인다며 그저 더 싸게 만드는데만 집중해왔다. 

반면 BMW는 기존 차체를 이용하지 않고 전기차 전용 모델을 만드는 도박을 했다. 이를 위해 탄소섬유플라스틱(CFRP) 공장까지 지었다. 기존에는 상상하기 힘든 구조와 가속페달만으로 가속과 정지를 맡는 '원페달' 운전방법도 제시했다. BMW 입장에서 전기차는 성공해야만 하는 사업이 됐다. 

▲ BMW i3

i3에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4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km에는 3.7초, 시속 100km는 7.2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150km/h다. 

여기에 22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한 번 완충 시 최대 15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충전 시간은 가정용 충전기 사용 시 6~8시간, BMW가 제공하는 월박스를 사용할 경우 3~6시간이 걸린다. 또, 거리 확장 옵션을 추가하면 주행 가능 거리는 340km까지 늘어난다.

i3의 가격은 6400~6900만원이며, 배터리 보증기간은 8년·10만km다.

◆ 가장 성공한 전기차 '닛산 리프'

오는 11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닛산 리프는 지난 2010년 12월 출시 이후 3년여에 걸쳐 10만대 이상 판매돼 이미 검증이 끝난 전기차다.

▲ 닛산 리프

리프에는 최고출력 109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45km다. 배터리는 24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로, 한 번 충전 시 최대 135km 주행이 가능하다. 가정용 220V를 이용해 완속 충전을 할 경우 완전 충전하는데 8시간가량 걸리며,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30여 분이 소요된다. 

리프의 가격은 5000~5500만원, 배터리 보증기간은 5년·10만km다.

◆ 가장 저렴한 전기차 '기아차 레이EV'

아직 전기차는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가격이 매우 비싸다. 현재 전기차 구입자에게 지원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약 2300만원이 없다면 쉽게 살 엄두가 나지 않을 가격이다. 

올해 국내에 판매되는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기아차 레이EV다. 레이EV의 가격은 3500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일반 가솔린 모델(1139~1570만원) 가격과 큰 차이 없는 수준에서 구입 가능하다. 배터리 보증기간은 6년·12만km다.

▲ 기아차 레이EV

레이 EV에는 50kW의 모터와 16.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최고출력 68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130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15.9초가 소요된다. 급속 충전 시 25분, 완속 충전 시 6시간 만에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약 91km다. 

◆ 페라리보다 강력한(?) 전기차 '쉐보레 스파크'

막연히 전기차 동력 성능이 빈약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전기모터는 가솔린 중형차를 훌쩍 뛰어넘는 토크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쉐보레 스파크도 동급 가솔린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의 강력한 모터를 장착했다. 

▲ 쉐보레 스파크EV

스파크EV의 제원상 최대토크는 57.4kg·m로 웬만한 스포츠카보다도 토크가 높다. 또, 경차에는 보기 드문 '스포트모드'가 적용돼 주행 상황에 맞게 출력 세팅을 다르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한국GM은 쉐보레 스파크EV가 페라리 458 이탈리아(55.0kg·m)보다 초기 가속력이 더 우수하다고 자랑할 정도다. 최대 출력이 아니라, 단순히 토크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스파크EV에는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55.3kg·m를 내는 전기 모터와 20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한 번 충전 시 최대 145km 주행 가능하며, 급속 충전할 경우 20분 내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된다. 220V 콘센트를 사용한 완속 충전은 6~8시간이다. 

스파크EV의 가격은 3990만원, 배터리 보증기간은 8년·16만km다.

◆ 가장 활용도 높은 전기차 '르노삼성 SM3 Z.E.'

전기차는 왜 경차거나 소형 해치백이어야 하나.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전기차의 모양새가 다들 아쉬웠을 것 같다. 르노삼성 SM3 Z.E.는 세단 모델이어서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에 좋은 대안이 된다. 더구나 배터리를 5분만에 뚝딱 교체할 수 있는 퀵드롭 방식이 적용됐다. 교체 인프라만 잘 갖춰진다면 장거리 운행에 유리하고, 택시 같은 상업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 르노삼성 SM3 Z.E.

실제로 작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실시한 전기차 보급사업에서 소비자들 중 SM3 Z.E.를 신청한 비율이 무려 63%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레이EV 29.6%, 스파크EV7.4%).

SM3 Z.E.에는 최대출력 95마력, 최대토크는 23.0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35km다. 또, 22kWh급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으로 135km를 주행할 수 있다. 완속 충전 시 6~8시간이 걸리지만, 퀵 드롭 시스템을 이용하면 마치 휴대전화의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처럼 3~5분 만에 차량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다. 

SM3 Z.E.의 가격은 4225~4338만원, 배터리 보증기간은 5년·10만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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