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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포드 쿠가…절호의 찬스
김상영 기자  |  sy.kim@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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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1  09: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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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굴을 비우자, 움츠리고 있었던 2인자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공짜로 ‘공석’을 차지하겠단 심산은 아니다. 호랑이가 다시 돌아와 으르렁거려도 쉽게 기죽지 않을 만큼의 내공을 쌓았고, 얼굴도 새롭게 바꿨다. 절호의 찬스다. 쿠가는 이 기회에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

 

먼저 세부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분위기를 확 바꿨다. 포드도 육각그릴을 적극 사용하는 브랜드다. 몇몇 차종에만 적용되던 것이 이젠 전차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현대차를 통해서 이미 이런 디자인에 익숙해졌다. 

 

그래선지 룸미러로 보이는 쿠가의 앞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현대차 싼타페가 계속 아른거렸지만, 이미지는 완전히 달랐다. 현대차, 아우디 등은 날카롭고, 도시적인 느낌이 강한데, 쿠가는 차분하고, 담백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천지차이였는데, 순박한 느낌도 조금 들었다. 

 

믿음직스러운 ‘돌쇠’ 같았다고 할까, 우직함과 함께 남성성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보닛엔 굵은 주름이 잡혔고, 사이드 캐릭터 라인도 거침없이 뻗었다. 티타늄 트림에 적용되는 18인치 알로이 휠은 쿠가를 조금 더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테일램프는 심플해졌고, LED로 멋을 냈다. 외장 색상은 열두가지로, 이 세그먼트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편이다. 

 

실내도 소소한 변화를 거쳤다. 투박했던 스티어링휠이 한층 스포티하고, 젊어졌다. 여러 기능 버튼도 잘 정돈됐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조금 변경됐다. 일부 소재가 바뀌었고, 포드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싱크 3’가 적용되면서 버튼 배열도 달라졌다. ‘싱크(Sync)’는 여전히 국내 실정에는 잘 맞지 않았다. 한글화도 어려울 것 같았다. 

 

실내 디자인이 깔끔해지긴 했지만, ‘최신 디자인’이란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이전 모델이 더 미래지향적이라고 느껴졌다. 소재 개선도 그리 크지 않았다. 크게 모난 곳은 없었지만, 눈에 띌 정도로 인상 깊은 부분도 없었다.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트레이 테이블’도 마련됐다. 티구안과 쿠가는 유독 트레이 테이블을 고수하고 있다. 기차와 비행기에 비해 테이블의 활용도는 떨어진다. 공간이 꽤 넓다고 말할 순 없다. 차체 길이나 휠베이스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좁다고 느껴졌다. 티구안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국산 SUV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크진 않았다.

 

‘원 포드’ 전략의 핵심은 ‘우성’끼리의 조합이다. ‘포드 유럽’의 역사만도 100년이 넘는다. 포드 유럽과 포드 미국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분리된 채 오랫동안 성장했다. 특정 시장에 특화된 모델을 내놓기 위함이었다. 같은 이름으로 판매되는 모델도 플랫폼이나 디자인이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젠 취향보단 ‘보편적으로 좋은 것’이 더 인정받는 시대가 됐고, 두가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것도 포드에게 큰 이득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포드는 굳이 나눴던 것을 다시 하나로 통합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미국과 유럽의 장점까지 합쳐졌다.

 

2.0리터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과 습식 듀얼클러치인 6단 파워시프트 변속기의 조합은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궁합을 보여줬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크게 아쉬울게 없었다. 연비 측면에서 두각을 보이진 않지만, 성능과 NVH(Noise, Vibration, Hashness)에서는 완성도가 높았다. 

 

변속기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엔진을 다그쳤다. 180마력의 최고출력을 아낌없이 쓸수 있었고, 패들시프트를 통한 수동모드의 변속도 꽤 신속했다. S모드에서는 자발적인 다운시프팅을 통해 약간의 격렬함도 느낄 수 있었다. 

 

유럽인들은 포드를 굳이 미국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포드는 독일, 유럽 감성이 짙다. 독일에서 생산된 쿠가는 서스펜션의 성격이 상당히 세련됐고, 스티어링의 반응도 민감했다. 충격을 상쇄하는 능력도 빨랐고, 잔진동도 능숙하게 흡수했다. 마치 ‘포커스’를 타고 있는 것처럼 날렵하게 방향을 바꿨고, 스티어링휠의 조작에 따른 일체감도 수준급이었다. 브랜드 파워, 인지도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티구안에 비해 부족할게 없었다.

 

쿠가 뿐만 아니라, 여러 신차가 티구안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다신 없을 좋은 기회다. 티구안이 복귀하기 전까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2017년형 쿠가는 디자인이 바뀐 것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데, 가격은 슬그머니 높아졌다. 단기적인 수익보다 주도권을 먼저 잡는다는 장기적인 ‘큰 그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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