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Y400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수준의 고급 SUV를 만들어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쌍용차 Y400의 콘셉트카 버전인 LIV-2

쌍용차 국내영업본부장 송영한 전무는 지난 17일, "Y400은 모하비를 뛰어넘는 풀사이즈의 E세그먼트 SUV"라며 "궁극적으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와 포드 익스플로러 등 수입 대형 SUV와 경쟁하는 프리미엄 SUV를 목표로 만들어진 모델"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작년 열린 '2016 파리모터쇼'에서 Y400을 처음 공개하며 차급을 분명히 했다. 현재 판매되는 렉스턴W의 후속이 아닌 새로운 플래그십 SUV라는 것이었다. 특히, Y400이 출시되더라도 렉스턴W는 단종되지 않는다며 '단순한 마케팅 수사에 불과한 표현'이라는 일부의 추측마저 단호히 불식시켰다.

▲ 쌍용차 Y400의 콘셉트카 버전인 LIV-2
▲ 쌍용차 Y400의 콘셉트카 버전인 LIV-2

업계에서는 꽤 당황한 눈치였다. 렉스턴W를 비롯해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 르노삼성 QM6 등이 경쟁하는 국산 중형 SUV(D세그먼트)시장은 월 2만5000~3만대가량 팔릴 정도로 규모가 큰 곳이기 때문이다. 반면, Y400이 목표로 하는 대형 SUV(E세그먼트) 시장 규모는 월 2500~3000대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이에 대해 송 전무는 "중형 SUV 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세그먼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상위급 SUV로 넘어가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게 더 효과적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대형 SUV 시장은 매우 작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좋은 차가 없어서지,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쌍용차 Y400의 콘셉트카 버전인 LIV-2

Y400은 기아차 모하비처럼 FR(엔진이 앞에 달린 후륜구동) 방식이다. 또, 요즘 나오는 SUV처럼 모노코크 방식으로 개발된게 아니라 프레임 타입의 정통 SUV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파워트레인은 2.2리터급 유로6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 가능성이 높다. 코란도C와 렉스턴W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최고출력은 178마력, 최대토크는 40.8kg.m 수준이다. 

실내는 우드트림과 크롬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고급감을 살렸으며, 엠비언트 라이트도 적용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센터페시아는 기능에 충실한듯 깔끔하게 구성됐는데, 중앙에는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하단에는 공조기 제어 등을 위한 각종 버튼들이 자리하고 있다. 기어노브와 스티어링휠은 코란도C 등과 비슷한 느낌이다.

▲ 쌍용차 Y400 렌더링 이미지
▲ 쌍용차 Y400 렌더링 이미지
▲ 쌍용차 Y400 렌더링 이미지
▲ 쌍용차 Y400 렌더링 이미지

송 전무는 "FR 방식의 SUV는 FF(엔진이 앞에 달린 전륜구동) 모델에 비해 승차감이 좋다"면서 "휠베이스를 키우고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장착하는 등 우수한 상품성을 갖추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어 "모하비를 뛰어넘는 럭셔리 SUV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40대 이상의 성공한 소비자들이 Y400의 고객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2015년부터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을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2015년 초소형 SUV인 티볼리가 출시됐으며, 작년에는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가 나왔다. 올해는 Y400이 '2017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되며, 내년에는 코란도 스포츠 후속인 Q200이, 내후년에는 코란도C 후속인 C300이 추가될 예정이다.

▲ 쌍용차 Y400 스파이샷
▲ 쌍용차 Y400 스파이샷
▲ 쌍용차 Y400 스파이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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