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양산차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이라 뽐내던 패러데이퓨처(FF)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임 사장은 투자자에 대해 원색적으로 경고하고 나선데다, 몇 푼 안되는 비용까지 채불해 각종 소송이 줄을 잇는다. 패러데이퓨처가 사기극으로 막을 내릴 경우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계의 장밋빛 미래와 '묻지마'식 투자에 타격이 불가피 할 뿐 아니라 링크앤코 등 중국계 자본이 중심이 된 자동차 브랜드의 론칭에도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다. 

▲ 2017 CES 패러데이 퓨처 FF91 론칭 행사

특수효과 회사 '더 밀 그룹(The Mill Group)'은 제작비 지급연체를 이유로 지난 13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패러데이 퓨처를 고소했다. 더 밀 그룹은 2017 국제가전전시회(CES)서 상영한 패러데이 퓨처 론칭 영상을 제작한 업체로 제작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소송에 이르게 됐다. 

▲ 로스앤젤레스 고등 법원에 접수된 '더 밀 그룹'의 고소장

문제는 현재까지 패러데이 퓨처에 대금 체납 건으로 벌어진 대형 소송만 세 군데에 이른다는 점이다. AECOM에 네바다 공장 부지 공사비 5800만달러, '퓨처리스(Futuris)'에 차량 시트 납품대금 10만 4950달러 그리고 더 밀 그룹에 영상제작비 182만달러까지. 모두 합치면 5992만 4950달러(약 698억원)에 이른다.

▲ 2017 CES서 공개된 FF91의 앞모습

하지만 투자금 확보는 요원하기만 하다.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CES에서 공개돼 무려 6만2124건의 사전계약을 달성했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자금은 부족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패러데이퓨처의 FF91의 사전 계약을 하려면 5000달러(약 580만원)를 지불해야 하지만 패러데이 퓨처는 눈에 보이는 계약자 숫자를 늘리기 위해 웹사이트에서 아이디만 개설한 경우까지 계약자에 포함시켜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17 CES서 공개된 FF91의 뒷모습

게다가 투자금 확보에 필수적인 인물들도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The Verge)'는 최근 패러데이 퓨처의 브랜드 광고 담당 '마르코 마티아치'와 제품 마케팅 담당 요르그 소머가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두 인물은 각각 페라리 F1과 폭스바겐 출신으로 투자자 모집을 담당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패러데이 퓨처의 실체를 폭로하는 영상도 유튜브에 게재됐다. '더아웃라인(The Outline)'은 "모든 것이 잘못된 테슬라 킬러 패러데이 퓨처"란 제목으로 부당 대우를 받는 직원들과 주요 인물들의 이탈 등을 폭로하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주요 투자자인 '러에코(LeEco)'의 CEO '지아 유텡(Jia Yuteng)'마저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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