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패러데이퓨처, FF91 공개…"페라리가 끌려 나온 까닭은?"
  • 미국 라스베이거스=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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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05 06:29
[CES 2017] 패러데이퓨처, FF91 공개…"페라리가 끌려 나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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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까지 아무 숫자나 말해보세요". 관객 중 한명을 일으켜 세우고 물었다. '3'이라고 외치자 직원이 나가 주차장에 가득 주차 된 차들 중 세번째 차를 빼냈다. 빈 자리는 단 한 곳. 패러데이 FF91이 스스로 빈 자리를 찾아 주차하자 관객석에선 우레 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패러데이퓨처는 이 모델의 강력한 성능과 기능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발표 현장에 페라리 488을 비롯해, 벤틀리 벤테이가, 테슬라 모델S 및 모델X 등을 등장시켜 가속 성능까지 직접 비교해 보이기까지 했다.

▲ 패러데이퓨처 FF91 발표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 김민범 기자)

패러데이퓨처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CES’ 프레스데이 VIP 및 미디어 초청행사를 통해 첫 번째 양산차 ‘FF91’을 공개했다.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와 마치 애플의 신제품 출시행사를 보는 듯 했다.

페러데이퓨처 닉샘슨(Nick Samson)은 "FF91은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과 핸들링을 발휘하고, 럭셔리카 수준의 편안함과 자율주행 시스템 등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모델"이라 설명했다.

# 세련되고 독특한 외관…첨단 조명 시스템 더해진 날렵한 SUV

▲ 패러데이퓨처 FF91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 김민범 기자)
▲ 패러데이퓨처 FF91
▲ 패러데이퓨처 FF91

외관은 실로 거대하다. 차체 길이는 5미터가 넘고, 휠베이스도 3.2미터나 된다. 높이도 꽤 높아 SUV와 패밀리카의 중간 쯤 되는 스타일이다. 날렵하고 긴 차체와 수어사이드 방식 도어가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공기역학을 고려해 매끈하고 둥근 전면과 날카롭고 각진 후면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특유의 ‘UFO라인’은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효율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밝혔다. 

앞뒤 도어는 쿠페의 도어처럼 길게 디자인 됐고, 전동으로 여닫게 만들어져 있다. 

▲ 패러데이퓨처 FF91
▲ 패러데이퓨처 FF91
▲ 패러데이퓨처 FF91

엠블럼 조명 시스템은 외부와의 소통을 위한 것으로 운전자가 차에 접근하면 빛이 나며, 운전자 인식 기능을 포함한다. 또, 자율주행모드 시 조명을 통해 차량 상태를 외부에 알리며, 차주는 B필러에 적용된 배터리 잔량 표시를 통해 차량 탑승 시 직관적으로 배터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 패러데이퓨처 FF91
▲ 패러데이퓨처 FF91

휠 중앙의 엠블럼도 조명으로 꾸며졌다. 바퀴가 돌아갈 때도 로고 방향이 항상 위를 바라보도록 만들어졌다. 독특한 디자인의 22인치 초대형 휠이 장착돼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카의 비율로 보이게끔 했다. 

▲ 패러데이퓨처 FF91

보닛 상단에는 자율주행을 위한 3D 라이다(LIDAR) 장치가 탑재됐다. 사용하지 않을때는 보닛 안으로 숨고, 자율주행모드에선 돌출 돼 작동된다고 설명했다. 차체 곳곳에는 10개의 고해상도 카메라, 13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 등이 탑재된다. 

# ‘슈퍼카 압도’ 강력한 성능…최고출력 1080마력

▲ 패러데이퓨처 FF91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 김민범 기자)

패러데이퓨처는 FF91의 강력한 성능을 강조했다. 가변형 VPA 플랫폼(Variable Platform Architecture)을 사용해 만들어져 슈퍼카 수준의 핸들링과 성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슈퍼카부터 SUV까지 모두 차체 하부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며, FF91에도 사륜구동 시스템을 제공해 접지력과 출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패러데이퓨처는 밝혔다. 또, 특허 받은 ‘FF 에켈론 인버터(FF Echelon Inverter)’ 기술을 통해 다양한 모터와 배터리 구성이 가능하다.

▲ 패러데이퓨처 FF91

파워트레인은 여러개의 모터와 실시간 후륜 토크벡터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뒷바퀴 조향 기능이 더해져 긴 차체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코너링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으며, 우수한 가속 성능과 주행안전성을 제공한다. 모터의 최고출력은 1080마력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2.39초다. 이는 테슬라 모델X(2.5초)를 비롯해 페라리 488(3.0초), 벤틀리 벤테이가(4.0초) 등보다 우수한 기록이라고 패러데이퓨처는 강조했다.

행사에는 벤틀리 벤테이가, 페라리 488, 테슬라 모델S, 모델X(P100D) 등 4개 차종이 각각 등장해 출발 시 가속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또, 마지막으로 주인공 FF91이 가속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 패러데이퓨처 FF91 발표 행사에 등장한 벤틀리 벤테이가
▲ 패러데이퓨처 FF91 발표 행사에 등장한 페라리 488
▲ 패러데이퓨처 FF91 발표 행사에 등장한 테슬라 모델X

효율적인 배터리 성능도 자랑했다. 패러데이 퓨쳐의 닉샘슨은 LG화학이 공급한 원통형 배터리를 손에 들고, 에너지 밀도가 훨씬 높아진 최고의 배터리라고 설명했다. 이 배터리를 수천개 연결해 총 130kWh의 용량을 낸다.

패러데이퓨처는 "일회 충전 시 미국 EPA 기준으로 약 608km, 유럽 NEDC 기준으로는 약 700km를 주행할 수 있다"면서 "특히, 유럽 NEDC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테슬라 모델S(613km)보다 주행가능거리가 길다"고 강조했다.

▲ 패러데이퓨처 FF91

충전의 경우, 가정용 240V 전압 기준으로 50%에서 100%까지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또, 급속 충전 방식을 사용하면 1시간 만에 최대주행가능 거리에 근접한 수준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첨단 실내 구성…틴팅 조절 기능에 얼굴 인식 시스템까지

▲ 패러데이퓨처 FF91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 김민범 기자)

휠베이스는 3200mm로, 비교하자면 현대차 스타렉스 수준이며, 시트는 인체공학 설계가 적용돼 탑승자를 감싸도록 만들어졌다. 뒷좌석은 접거나 뒤로 젖힐 수 있어 편안한 탑승이 가능하다. 또, 마사지를 비롯해 열선, 통풍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더해졌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윈도우 농도는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Polymer Dispersed Liquid Crystal)’을 채택한 것으로 외부 빛을 차단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 패러데이퓨처 FF91

첨단 커넥티비티 시스템도 탑재됐다. 중국 IT업체이자 패러데이퓨처의 모회사 격인 러에코(LeEc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된 ‘FF에코시스템(FF EcoSystem)’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FF아이디(FFID)를 만들어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운전자의 좌석위치, 음악, 선호 온도, 운전 스타일 등의 설정을 저장할 수 있다. 이 설정은 FF에코시스템을 지원하는 다른 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 패러데이퓨처 FF91

또, ‘얼라이벌 인터페이스(Arrival Interface)’ 시스템은 안면 인식 기술로, 운전자가 열쇠 없이도 차의 문을 열고 설정을 불러올 수 있다. B필러에 장착된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작동되며, 차량 내 각종 컨텐츠와 시트 설정, 온도, 향기, 마사지 등의 세팅을 불러온다. 

2017 CES 패러데이퓨처 화보 - 모터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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