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유명 디자이너들 다들 중국행…중국차, 독일 디자인 넘나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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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25 13:29
BMW 유명 디자이너들 다들 중국행…중국차, 독일 디자인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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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디자인 총괄 카림 하비브(Karim Habib·46)가 회사를 떠난다. 그의 행보는 중국 자동차 업체를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독일 브랜드의 한 한국인 디자이너도 중국 창청자동차(허베이성)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연봉 200만불(22억원)에 주택과 차량 등을 모두 지원 받는 파격 대우다. 그에 따르면 그레이트월, 하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창청자동차는 BMW와 폭스바겐 등 각계 유명 디자이너들을 한데 모아 디자인팀을 새롭게 구성하고, 한국과 일본의 엔지니어들 또한 영입해 수년 내 선진 자동차 제조사들보다 우수한 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BMW 100주년 기념 모델 앞에 선 BMW 수석 디자이너 카림 하비브

앞서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총괄 디자이너였던 게르트 힐데브란트(Gert Volker Hildebrand)는 2011년 중국 ‘치루이’와 이스라엘자본의 합작사인 ‘코로스(Qoros)’로 이직해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 중이다. 그의 후임으로 미니 총괄을 맡은 앤더스 워밍(Anders Warming) 또한 중국 푸티엔(포톤)이 되살린 브랜드 ‘보그워드’의 디자인 총괄로 이직했다. 미니의 브랜드 수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BMW그룹 MINI브랜드 디자인 총괄이던 앤더스 워밍

BMW의 i8 콘셉트 디자인을 맡았던 한국인 디자이너 리처드김은 2015년 중국계 자본 전기차 회사인 패러데이퓨처로 옮겼다. 2010년부터 BMW i브랜드 총괄로서 BMW i3, i8를 디자인한 브누아 제이콥(Benoit Jacob)은 지난해 선전(심천)에 위치한 중국 전기 스타트업인 퓨처모빌리티(Future Mobility)로 옮겼다. i브랜드의 디자인 수장 자리도 역시 공석이다. 

▲ 패러데이 퓨처로 이직한 전 BMW 디자이너 리처드김

다시 말해 현재 BMW 그룹은 내노라 하는 디자인 총괄 임원들이 모두 중국으로 떠나 텅 빈 상태다.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k) 그룹 디자인 총괄과 롤스로이스의 자일스 테일러(Giles Taylor)가 명맥을 이어갈 뿐이다. 

BMW는 지난 2000년부터 유쾌하고 열정적인 미국인 카디자이너 크리스뱅글을 전면에 내세워 스타급으로 부상시키는 마케팅을 구사해 왔다. 하지만 이후 회사 지분의 50%를 쥐고 있는 오너 콴트(Quandt) 일가 및 경영진과의 마찰이 거세지면서 크리스뱅글이 업계를 떠나게 했다. 뱅글은 자동차 업계를 떠나 자동차 디자인에서 손을 떼기에 이르렀다. 

▲ 2000년 초 BMW그룹의 전 디자인 총괄 크리스뱅글(오른쪽)이 BMW그룹의 현 디자인 총괄이 된 반호이동크에게 뭔가 설명하고 있다

이후도 BMW의 많은 디자이너들은 매번 주목 받았지만 디자이너 이탈이 잦은 브랜드라는 불명예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최근 BMW 7시리즈가 부진한 것 또한 디자이너의 잘못으로 치부되는 회사 분위기로 인해 갈등이 깊어졌을거라는 의견도 회사 내부에서 나온다. 

안전을 강조하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코로스

한편,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막강한 시장과 자본력을 등에 업고 정부 주도하에 세계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때문에 중국 제조사들이 수년내 어떤 차를 만들게 될지 업계 관계자들은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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