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차' 아우디 R8 e-트론 단종…'13억 짜리 R8' 팔릴리가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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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3 17:13
'아이언맨 차' 아우디 R8 e-트론 단종…'13억 짜리 R8' 팔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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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슈퍼전기차 R8 e-트론의 생산을 중단한다. 영화 ‘아이언맨3’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애마로 깜짝 등장해 화려하게 데뷔 한 R8 e-트론은 작년 제네바모터쇼 공개를 시작으로 2세대 R8 기반의 양산 모델이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 판매량으로 출시 1년여 만에 단종 수순에 들어간다.

▲ 영화 '아이언맨3'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애마로 깜짝 데뷔한 아우디 R8 e-트론 초창기 모델

12일(현지시간), 아우디는 작년 상반기 선보인 전기 스포츠카 ‘R8 e-트론’의 총 판매량이 1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면서 슈퍼전기차 프로젝트의 실패를 인정했다. 사실상 생산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R8 e-트론의 기술은 향후 출시될 다른 모델에 적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우디는 R8 e-트론이 고성능·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문을 열 것으로 기대했다. 최고출력 456마력, 최대토크 46.9kg.m에 달하는 성능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돌파에 3.9초 밖에 걸리지 않는 가속력, 시속 250km의 최고속도 등 내연기관 차량에 버금가는 강력한 성능을 무기로 스포츠카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 아우디 R8 e-트론

하지만, 실제 판매는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두 자릿수 판매에 그쳤다. 저조한 판매량의 주요 원인으로 약 12억5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꼽힌다. 첨단 기술이 적용돼 강력한 성능을 갖춤에 따라 생산 단가가 일반 스포츠카에 비해 높고, 이에 따라 차량 구매에 드는 비용도 상상을 초월한다.

또, 충전소 등 전기차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해도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불편하다는 점과 유가하락 등으로 인해 전기차의 매리트가 줄어든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결국, 아우디 R8 e-트론은 화려한 모습으로 세상에 등장한 지 1년여 만에 짧은 생을 마감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 아우디 R8 e-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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