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미국판 콜버스 '채리어트' 인수…'제조'뿐 아니라 '포괄적 운송 회사'로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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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13 09:55
포드, 미국판 콜버스 '채리어트' 인수…'제조'뿐 아니라 '포괄적 운송 회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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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친구보다 더 가까이 둬야 한다고 했던가. 포드는 자동차 회사의 적이라 할 수 있는 '버스 쉐어링' 서비스 회사를 인수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도시들과의 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운송의 근간을 새롭게 정의하겠다는 의미다. 

 

포드는 12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채리어트(Chariot)'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인 모티베이트(Motivate)와의 협업도 추진해 도심 이동 솔루션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포드는 전세계 주요 도시들의 교통 관련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시티 솔루션(City Solutions)'팀을 새롭게 꾸렸다.

마크 필즈(Mark Fields) 포드 CEO는 "포드는 자동차 회사이자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비즈니스를 확장 중"이라며 "여러 도시들과 현재 및 미래의 교통 수요에 대해 논의하고 협업하는 것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포드의 당면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 "이제 포드는 지역 사회와 뜻을 모아 향후 수십 년 간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과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거주 중이다. 오는 2030년이면 그 비율은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람의 이동과 물건 운반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다가오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신흥 모빌리티 서비스의 디자인과 수립, 성장에 투자하는 회사인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를 설립했다.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 사장 짐 하켓(Jim Hackett)은 "전세계 도시들은 늘어나는 교통 혼잡, 중산층의 증가, 환경 문제 등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같은 문제는 지역별 특색에 맞춰 정교하게 고안된 운송 해결책을 통해 완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포드는 자전거부터 다이내믹 셔틀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운송 수단을 비즈니스 수익 모델로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포드의 채리어트 인수는 포드의 새로운 글로벌 셔틀 서비스 사업의 주춧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셔틀 서비스는 향후 18개월 이내에 샌프란시스코를 넘어 최소 5개 이상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포드는 전망했다.

지난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채리어트는 샌프란시스코 만 일대 28개 노선을 따라 100대에 가까운 포드 트랜짓(Transit) 셔틀을 운행해왔다. 현재 채리어트의 노선은 탑승자의 수요에 따라 크라우드 소싱된다. 또, 향후 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실시간 모빌리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노선을 지도화하는 등 보다 역동적인 운행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채리어트 셔틀은 수요에 따라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의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경제적인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는 택시와 버스의 간극을 메워 대중교통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특히, 다이내믹 셔틀 이용 시 포드 트랜짓 한대 당 최대 약 25대의 차량을 줄일 수 있어 혼잡한 도로 상황을 조금 더 여유있게 만들어준다.

채리어트 공동 설립자인 CEO 알리 바합자데(Ali Vahabzadeh)는 "채리어트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날부터 우리의 목표는 오늘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빠르고 믿을 수 있으며 지불 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 대중 교통 솔루션을 제공, 사람들의 출퇴근을 보다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리어트의 서비스는 포드의 15인승 차량을 기반으로 시작됐고, 현재까지도 포드 트랜짓을 이용하고 있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인 '모티베이트'는 도시 관계자들과 협력해 오는 2018년 말까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투입되는 자전거를 7000대까지 늘리고, 새로운 자전거 정거장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포드패스(FordPass) 플랫폼을 통해 포드 고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게된다.

모티베이트 CEO 제이 왈더(Jay Walder)는 "샌프란시스코에 교통 혁신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면서 “포드와의 파트너십은 자전거 공유가 더 이상 대체 교통 수단에 머물지 않고 스마트 모빌리티를 만드는 중심에 있음을 잘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포드는 자전거 운행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상호 연결된 모빌리티 네트워크를 수립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날씨 정보나 이용 패턴, 이용 가능한 자전거 정보 등 출퇴근 환경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실시간 데이터들이 포함된다.

포드 시티 솔루션팀은 각 도시의 교통 에코시스템이 진화해 온 과정과 실상을 진단하고, 이를 반영해 각 도시가 가진 고유의 문제를 제기한다. 공동 발견 작업을 통해, 포드 시티 솔루션팀은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해 각 지역사회에 맞춰 고안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안, 실험 및 개발하게 되는데 전세계 여러 도시들과 이미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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